“이천 산악 발전을 3년 앞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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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산악 발전을 3년 앞당겼다”
  • 양동민 기자
  • 승인 2008.06.2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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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산악 발전을 3년 앞당겼다”
지난 14, 15일 설봉산에서 열린 제41회 대통령기 전국 산악인 등산대회를 무사히 마친 이성재 이천시 산악연맹 회장의 말이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특히 관내 60여개 산악회 소속 산악동호인 2000여명이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우고, 우리가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였는가를 깨닫게 했다고 말한다.

대회 첫날 장비점검 부문에 25개 필수 장비를 정리 정돈해 펼쳐놓았다. ‘저렇게까지 장비가 필요한가?’, 아니면 ‘무슨 에베레스트 올라가나?’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산악 등반에서 비상상황은 언제든지 발생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필요한 비상식량, 나침반, 로프 등은 최악의 상황에서 3일 동안 버틸 수 있는 생명의 장비들입니다.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죠, 하지만 우리는 그저 여행을 떠나는 기분에 장비들에 대해선 문외한이었습니다.”장비뿐만이 아니다. 응급처치, 독도법, 로프매듭 등 산악인 갖춰야 최소한의 소양이 전재돼야 한다고 이 회장은 강조한다.

이번 대회가 관내 2000여 산악인들의 배움의 장소였다면 이성재 회장이 대회를 설봉산에 개최하기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였으며, 목적은 무엇이었을까?이 회장은 대통령기 대회가 경기도에서 개최된 것은 15년 만에 처음이었고 이를 이천 설봉산에서 개최토록 한 것은 전적으로 경기도산악연맹에서 이천 산악인들의 역량이었다고 말한다.

“저 또한 도산악연맹에 부회장직을 맡고 있지만, 최규진 도연맹회장이 이천시와 연관이 깊고, 또 설봉중 정태민 교장선생님도 도연맹 감사직을 맡고 있습니다. 이분들의 힘이 많은 보탬이 됐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대회를 치르면서 전국 산악 선수들이 설봉산에 깊은 감동을 받은 것을 보면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설봉산일 듯싶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선수, 임원, 심판에 등록된 인원만 1200여명이며, 이들의 가족과 동료들을 포함하면 약 2000여명의 등산 관광객이 설봉산을 찾았다. 이성재 회장은 외지인들이 이천의 설봉산을 찾아 이천쌀밥도 먹고, 온천도 하고, 잠도 자면서 조금이나마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됐다면 그것이 바로 대회 유치의 목적이었다고 밝힌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명색이 개최지역의 산악연맹에서 일반부와 장년부에 4개 팀만이 출전했다. 고등부, 대학부, 여자부 등 다양한 부문에 참가했더라면 이 회장이 말한 이천의 산악 발전에 더 큰 보탬을 됐을 것인데 말이다.“저도 아쉽습니다. 관내 60여개 산악회가 있지만, 도연맹에 가입한 산악회는 5개뿐입니다. 그나마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산악회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그러니 경험 부족으로 대회에 막상 참가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겠죠. 하지만 4개 팀이 참가해 자신감을 얻었고 이를 지켜본 각 산악회 임원들도 대회 참가의 필요성을 느꼈을 것입니다.”

이 회장의 말이 맞다. 이번 대회에서 이 회장이 속한 산마루 산악회에서 1팀, 그리고 늘푸른 산악회에서 3개팀이 출전했다. 늘푸른 산악회원은 “3개 팀이 출전했는데 누구하나 대회 경험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진정 산악인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라는 것을 깨달았으며, 앞으로도 매년 등산대회에 참여를 권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젠 이성재 회장의 다음 목표가 섰다. 바로 ‘제1회 이천시장기 등산대회’를 오는 가을에 개최하는 것이다. 나름의 노하우는 쌓았으며, 자신감과 붐을 일으켰다. 이젠 지역 산악 동호인들의 기량을 높이는 것이다. “암벽등반 등 재원마련에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차곡차곡 만들어 갈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산악인 마인드가 바로 섰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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