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구보다는 인성이 우선 ‘우린 완전히 족구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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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구보다는 인성이 우선 ‘우린 완전히 족구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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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6.1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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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대까지 폭넓은 연령층 참여, <火木+和睦> 화목족구회의 두 가지 뜻
화·목요일 운동…회원 간 서로 화합하자
“족구의 기본은 인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정이 넘친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반듯하게 위계질서가 잡혀 있다. 그러니 화합은 기본이 됐다. 건강을 챙기기에 앞서 인성을 중시 여긴 결과다. 인성스포츠를 지향하는 화목족구회(회장·정연성)가 바로 그 주인공. 지난 12일 이천시 백사면 모전리의 한 작은 운동장. 퇴근 시간인 오후 7시가 되자 회원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몸을 풀기 시작한다.

몸 풀기에 앞서 아랫사람은 윗사람에게, 윗사람은 아랫사람에게 깍듯이 인사를 나눈다. 자칫 허례의식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이 동호회의 기본 원칙이기 때문에 구구절절 따지는 사람은 없다. “저희 동호회는 족구만 잘 한다고 해서 대우받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인간성이 우선입니다. 그래야 단체가 바로서고, 더불어 오래토록 발전 할 수 있게 됩니다.”

화목족구회는 지난 2004년 족구를 몹시 사랑하는 10명의 회원이 모여 결성, 현재 32명이 참여하고 있다. 20~50대까지 폭넓은 연령층과 법무사, 경찰공무원 등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각종 대회 출전과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이들은 최근 열린 이천시족구연합회장기대회 우승(50대 우승, 40대 준우승)과 함께 관내 대회에서 통산 십여 차례나 상위 입상하는 등 뛰어난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맏형 겪인 지창범 회원(54)은 연합회장기 대회에서 50대부 최우수선수상을 수상, 화목족구회를 더욱 화목하게 만들었다. 막내 김상진 회원(29)과는 무려 25년 차이가 나 아버지와 아들로 통한다.

이들은 평일에는 화·목요일 오후 6시에 모여 3~4시간가량 심신단련과 함께 족구를 즐기며, 토·일요일은 거의 하루 종일 족구장에서 팀웍을 다진다. 최근에는 대대적인 족구장 개보수 작업을 벌였다. 회원들의 십시일반으로 모은 회비 260만원을 들여 족구장 주변 휀스설치와 야간경기가 가능한 조명을 설치한 것.정 회장은 “보수공사는 회원들이 스스로 자비를 털어 진행하게 됐다”며 “쉬는 날도 마다하고 너나 할 것 없이 이틀 동안 고생해준 회원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회원들 대부분이 궂은일에 앞장서는 것도 화목족구회가 추구하는 ‘인성교육’과 무관치 않다. 회원들은 “심신단련은 물론 화합과 우정을 가져다주는 희망의 불씨로 통할만큼 족구를 사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족구라는 운동이 없었더라면 무슨 재미로 살았을까”라고 가끔 한마디씩 한다는 화목족구회 회원들. 이들은 “지난 2006년 5월에 열린 이천저널배 족구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했을 때가 가장 기뻤다”며 그날의 기쁨을 잊을 수가 없다고 한다.

평생 모르고 지냈던 사람들이 족구라는 운동을 통해 ‘만나면 좋은 친구’가 되었다고 늘 강조하는 이들에게서 족구회 이름을 화목으로 지은 까닭을 느낄 수 있었다.
화목이란 이름에는 두 가지 뜻이 담겨져 있다. 화·목(火木)요일에 운동한다는 뜻과, 회원들 간 서로 화목(和睦)하자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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