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의 목소리 외면하는 건설사에 분노
상태바
입주민의 목소리 외면하는 건설사에 분노
  • 양동민 기자
  • 승인 2008.06.19 11: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갈산동 H아파트 입주예정자 대책위 구성 후 집단행동
이천시와 건설 본사에 요구사항 전달, 해결방안 모색
당초 아파트 계약조건과 다른 시공을 하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한 이천 갈산동 H아파트 입주를 앞둔 계약자들이 대책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집단행동에 돌입했다.[본지 679호 11면 게재]

이천 갈산동 H아파트 입주를 앞둔 계약자들의 불만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총 405세대 계약자들 중 200여명이 대책운영위원회를 구성했다. 200여명이 넘는 과반수 이상의 계약자들은 지난 9일 대책운영위를 구성하고 이천시청과 건설업체 측에 주민들의 요구안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 또한 대책운영위는 지난 13일 갈산동 건설현장에서 현장소장과 면담을 통해 주민요구안을 설명하는 한편 16일에는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건설업체 본사 앞에서 집회를 갖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책운영위원들에 따르면 “그동안 입주 계약자들은 사업자와 이천시에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했으나, ‘대표성이 없다’는 이유로 좀처럼 대화의 창구를 가지지 못했다”며 하지만 “지난 9일 200여명이 넘는 과반수 이상의 계약자들이 이임장 및 서명서를 확보해 ‘대표성’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대책운영위는 지난 10일 이천시청에 ‘H사 샘플하우스를 보고 성의 없고 부실시공에 큰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며 H사와 면담을 위한 필요 자료 요청과 분양당시 ‘ICHON CHANGE’ 문구에 맞는 시공을 하도록 관리감독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또한 대책운영위는 H사 본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명품 아파트건립을 요청하며 H사 대표자와 예비입주자 대표회 운영진과의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함께 발송했다.이천시와 H사에 공문을 발송한 대책위는 지난 13일 현장소장과 면담을 가졌으나 ‘현장소장은 설계에 맞게 건실 시공을 하고 있으며, 요구안에 대해 본사 소관’이라는 일관된 답변만을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날 면담 자리에서 대책위원들은 건물외벽 특화시공을 요구했지만 H사는 “이천의 수준에 맞는 시공”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책위원들은 공사현장에서 발견된 인분에 대해 항의했으나 공사관계자는 “여러분 주변에 사는 시민들이 와서 볼 일을 본 것”이라는 비하발언을 서슴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이에 따라 대책운영위는 지난 16일 전세버스 2대를 임대해 예비입주민 60여명과 함께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H사 본사 앞에서 집회를 개최하고 H사 임원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날 집회 참석한 예비입주민 A씨는 “견본주택 및 공사현장이 10년 전 인근 H사 임대아파트 수준의 시공에 크나큰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며 “입주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H사의 오만함과 입주민들을 기만하는 태도에 좌절감을 느낀다”고 분노했다.한편 대책위는 이날 H사 본사에 △단지 외관 용인동백지구보다 동등이상 시공, △전실 활용 방안 및 중문설치, △선큰가든 특화, △조경 및 산책로 도면 준수, △대화 창구 개설 및 현장 점검 요청 등을 담은 공문을 전달했다.

한편 H사 현장 관계자는 입주민들이 제기한 비하발언에 대해 “절대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며 “특화시공은 지역적 차이에서 오는 분양가격 등 다양한 요소가 있어 이천시에 맞는 시공이 진행되는 것이며, 인분과 관련해서 ‘인부들 및 현장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답변한 것 뿐”이라며 입주민 측 주장은 허위라는 주장이다.

현재 대책위는 오는 20~24일 H사 본사 앞 집회와 오는 30일부터 한 달 간 시청 앞 집회 신고를 해 놓은 상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