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문화탐방으로 활짝 핀 ‘희망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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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문화탐방으로 활짝 핀 ‘희망의 빛’
  • 이석미 기자
  • 승인 2008.06.13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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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여성단체협, 중증장애인과 함께하는 문화탐방 전개
“비행기도 처음타보지만 바다를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
장애인 가족 결혼식, 깜짝이벤트로 특별한 감동선사하기도

“신체적인 장애가 문제가 아니라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마음의 장애를 떨쳐 내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소중한 계기가 됐습니다.”‘이천시여성단체협의회와 중증장애인이 함께하는 문화탐방’이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제주도에서 3박4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됐다.이천시여성단체협의회(회장 김경희)가 주최하고 이천시가 후원한 이번 문화탐방은 이천시장애인총연합회(상임부회장 이진관)와 연계, 중증장애인과 새터민, 자원봉사자 등 총40여명이 참여해 제주도 일대를 탐방하고 공연을 관람하는 등의 시간을 가졌다.“비행기도 처음 타보지만 바다를 직접 보는 것도 처음”이라는 한 장애인은 “평소 실제로 바다를 보는 것이 소원이었다”며 아이처럼 즐거워했다.

그런가하면 하루에도 몇 번씩 장애인들을 업고 버스를 오르내리는 장애인연합회 봉사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내리지 않고 그냥 버스에서 구경만 하겠다”고 버티는 장애인들과 “하나도 힘들지 않으니 어서 업히라”고 재촉하는 봉사자들 간의 훈훈한 실랑이가 종종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이번 여행에서는 여성단체협의회가 마련한 깜짝 이벤트로 한 장애인 가족의 결혼식이 치러져 특별한 감동을 선사했다.말초신경 이상으로 팔, 다리가 가늘어지면서 근육의 힘이 빠지는 ‘샤르코-마리-투스’라는 신경계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엄마와 아들. 그리고 이들을 돌보는 지체장애 3급의 아빠와 네 살배기 막내까지. 안타까운 사연 속에 늦깎이 결혼식을 치르게 된 이들 부부는 물론, 참가자들 모두 주최 측의 배려에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김경희 회장은 “우리 모두의 정성과 간절한 기원이 전해져 부디 희망을 잃지 않고 행복한 가정을 가꿔가길 바란다”고 주례사를 전했다. 또 김 회장은 참가자들 모두에게 “이번 여행을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랑과 애정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여행을 마무리하며 서로의 마음을 털어놓는 기회로 마련된 촛불의식 시간.

“형제들에게서도 받아보지 못한 감동을 받았다. 봉사자들의 정성에 고맙고 또 고마울 뿐이다.” “아직도 여행 한번 해보지 못한 장애인들을 위해 이런 행사가 오래 지속되길 바란다.” “그동안 가족들에게 표현하지 못했던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런 용기를 갖게 해준 봉사자 여러분께 감사함을 전한다.” “작은 봉사로 여러분들을 통해 더 큰 사랑을 배울 수 있음에 감사하다.”

장애인-봉사자, 한 사람씩 짝을 이뤄 3박 4일의 일정동안 한 가족처럼 생활한 참가자들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벽을 허물고 ‘봉사’의 개념을 떠나 서로 의지하며 정을 나누는 진정한 소통의 계기가 됐다며 서로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이진관 상임부회장은 “편견 없는 시선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벽을 허무는 첫 걸음”이라며 “중증장애인들도 지역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살아가는데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사회분위기가 조성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의 촛불이 또 다른 촛불로 빛을 옮기며 두 개의 촛불이 네 개가 되고…. 이날 모두의 가슴 속에는 세상 어떤 빛보다 환하고 꺼지지 않는 희망의 빛이 밝혀졌다.한편, 이번 중증장애인 문화탐방에는 KBS 1TV ‘사랑의 가족’ 제작진이 동행, 2박3일간의 일정을 함께 하며 장애인들과 봉사자들의 진솔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사랑의 가족’ 프로그램은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전달하고 아울러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사회 속에서 화합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는 장애인 전문 프로그램으로, 이번 문화탐방 내용은 오는 16일 오후 4시10분에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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