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소로 곱창집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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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소로 곱창집 ‘썰렁’
  • 이석미 기자
  • 승인 2008.05.29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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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장국 등 소 내장취급 업소 줄줄이 ‘한파’
한우취급 불구 불안, 원산지 표시 감독필요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닭, 오리 관련 업소들이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소 내장을 취급하는 업소들이 때 아닌 한파를 맞고 있다. 관계당국은 원산지 표시제를 엄격히 적용해 피해를 줄이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광우병 논란이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심리가 판매업소의 매출저하로 직결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창전동에서 수년째 소 곱창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D음식점. 평소 평일에도 저녁이면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북적이던 가게 안은 주말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예닐곱 명의 손님뿐으로 썰렁하기만 하다.

식당주인 김 씨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꾸준히 매출이 늘어가고 있었는데 최근 5월 들어 매출이 3분의 1가량으로 뚝 떨어졌다”면서 “한우를 취급한다 해도 (광우병에)불안한 사람들의 심리가 아예 (소 곱창을) 먹지 않는 방법을 택한 것 같다”고 울상을 지었다.

그러면서 김 씨는 “인근 한우 생산농가에서 직접 들여온 순수 국내산 한우 소 곱창만을 취급하고 있는 우리 같은 업소는 억울하다”며 “원산지표시제를 지키지 않는 업소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감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같은 현상은 곱창전문점뿐만 아니라 설렁탕, 해장국, 내장탕 등 소의 내장이나 뼈를 취급하는 업소의 경우 거의 비슷한 실정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업소들은 업종을 바꾸거나 간판을 바꾸는 등의 궁여지책을 모색하기도 하지만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주민 최모(39)씨는 “아무리 한우를 사용한다 해도 원산지를 속여 파는 업소가 많아 차라리 먹지 않기로 했다”면서 “보다 투명하고 믿을 수 있는 원산지표시제가 실시된다면 모르겠지만 아직은 불안함이 더 크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18일 한미 쇠고기 협상이 타결되면서 소 내장관련 취급업소들의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해 이달 들어 그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으며, 이 같은 현상은 내달 초 미국산 수입 쇠고기가 시중에 시판되기 시작하면 더 확산될 것으로 전망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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