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도둑 활개… 농가 피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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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도둑 활개… 농가 피멍
  • 이석미 기자
  • 승인 2008.05.29 11: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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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발읍 한 농가에만 모두 7차례 털려
전기감전 피하기 위해 땅굴파고 침입
‘인삼밭을 사수하라.’ 인삼농가가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이천시 부발읍의 한 인삼농가에서 최근 수차례에 걸쳐 6천여만원 상당의 인삼을 도둑맞았기 때문이다. 도둑은 농가에서 설치한 전기시설 등을 피하기 위해 땅굴까지 파고 인삼밭에 침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삼농가 유모(34)씨에 따르면 지난 23일 부발읍 수정리 1만3천여m²의 인삼밭에 도둑이 들어 30칸(100m²) 규모의 밭에 심어진 4년산 인삼을 뽑아 달아났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초쯤 이 밭과 3분 거리에 있는 유씨의 6천여m²의 밭에서도 150칸(500m²) 규모의 인삼이 털리는 등 이날부터 최근까지 총 7차례에 걸쳐 두 곳의 인삼밭에서 모두 6천여만원(농가추산) 상당의 인삼을 도둑맞았다.

유씨 농가에만 집중적으로 털린 셈이다. 유씨는 수확을 2년 앞둔 인삼을 지키려고 500만원을 들여 도난경보기와 전기 감전시설을 설치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며 허탈감에 빠져 있다. 도둑은 40칸이 털린 지난 12일 인삼밭 울타리에 손을 대면 감전과 경보가 울리는 전기시설을 피하기 위해 땅굴까지 파고 인삼밭에 침입하는 대범함까지 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혹시 모를 단속을 피하기 위해 주로 인삼밭 한 가운데 부분을 집중적으로 캐간 것으로 나타났다.
유씨는 이날부터 컨테이너박스를 설치하고 밤새 인삼밭을 지키는 등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도둑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농가들의 경우 도둑과 맞닥뜨렸을 때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도둑이 흉기를 소지하고 있을 확률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유씨는 “도둑을 잡는 것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제2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언제까지 밤잠을 설쳐야 할지 두렵기만 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함께 인삼 농가들은 “최근 이천지역곳곳에서 인삼도둑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며 “경찰의 순찰 등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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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 2008-06-02 03:42:08
광우병소,수입쌀 그리고 자연재해,심지어 이런 죽일놈의 도둑들 까지... 이천쌀 브랜드 지키려면 농민부터 살게 해 주어야 하는게 맞는거죠.시에서 보험하나 큰거 들어서 농민들 지켜주세요.먹고살기위해 땀흘려 일하는데 서로 도와야죠.법규가 없으면 만들고 잘못된 법규라면 빨리 고치고 이러다 농민들 열받아서 비싼돈들여 새로만든 시청{382억원(토지매입비 제외)}부셔버리면 어디가서 하소연 하실겁니까세금은 어디에 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