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엄마들의 깜짝 이벤트 연극 ‘초코 엄마 좀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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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엄마들의 깜짝 이벤트 연극 ‘초코 엄마 좀 찾아주세요’
  • 이석미 기자
  • 승인 2008.05.0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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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엄마들이 연극배우로 깜짝 변신했다.’
성모유치원 앞 느티나무 광장에 작은 무대 하나가 꾸며졌다. 무대 장치는 이웃집 담벼락, 조명은 느티나무 그늘. 그리고 무대 앞 객석에는 어린이용 의자 100개가 깔려있다. 이는 바로 지난 1일 오전 11시부터 열린 성모어린이 축제장의 모습이다. 다른 무대에 비해 보잘 것은 없었지만 주최 측의 정성으로 꾸며진 만큼 이 무대에선 아주 특별한 공연이 펼쳐졌다.

성모 유치원(원장·카타리나 수녀)이 주최한 이날 공연의 1부 순서인 ‘음악가의 가족이야기’에선 유치원교사들이 준비한 바하, 모짜르트, 베토벤, 멘델스존 등의 명곡이 연주됐다. 교사들은 이 자리에서 바이올린과 플릇, 피아노를 이용해 수준 높은 연주 실력을 선보였고, 객석에 앉아 있는 원생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이어 진행된 2부 순서인 ‘초코 엄마 좀 찾아주세요’라는 제목의 연극공연에선 엄마들이 배우로 직접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배우로 참여한 엄마는 모두 10명. 성모유치원 이현숙 교사의 해설로 시작된 이날 연극공연에서 엄마들은 제작기 다른 동물 형상의 옷을 입고 나와 30분간의 열띤 공연을 펼쳤다.

연극이 진행되는 동안 원생들은 연실 박수를 치며 환하게 웃었다. 한 어린이는 자신의 엄마가 등장하자 “우리 엄마 나왔다”며 엄마를 부르며 자리에서 일어나 껑충껑충 뛰기도 했다. 이날 축제는 어린이날을 맞아 성모 유치원 측과 엄마들이 ‘특별한 어린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손수 마련했다.

엄마들은 30분간의 연극공연을 위해 보름동안 한 곳에 모여 맹연습을 했다. 특히 의상소품으로 쓰인 인형 탈과 옷, 신발 등은 모두 엄마들이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이날 배우로 참여한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늘 손에 쥐어 주는 선물보다 마음에 오래 남는 선물을 해주기 위해 연극공연을 준비했다”며 “아이들이 매우 재미있어 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도 행복하고 큰 보람이 됐다”고 말했다. 성모 유치원은 지난 1981년에 개원했고, 현재 149명의 원생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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