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사회복지시설로 돌연 변경
산림훼손 엉망…산수유 관광객 ‘눈총’이천시 백사면 산수유축제장 인근에 모 사회복지 재단이 ‘장애인 재활센터’를 추진하려하자 이 지역 주민들이 “환경파괴와 산림훼손 절차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 현장은 최근 3일간 열린 산수유꽃축제장 바로 옆에 위치, 속살을 드러낸 채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어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9일 이천시와 백사 도립리 주민들에 따르면 사회복지법인인 S재단은 지난해 12월 도립리 산 58번지 일대 8673㎡(2623평) 부지에 사회복지시설 용도의 ‘장애인 재활센터’ 건립을 위한 산지전용 등의 변경허가를 이천시에 접수했다.
이에 앞서 이 부지는 전원주택 업자인 심모씨가 지난 2006년 12월 전원주택 7개동을 조성하기 위해 시로부터 산지전용허가 등을 득한 뒤 지난해 5월부터 공사를 착공, 현재 거의 토목공사가 완료돼 있는 상태다.
전원주택에서 사회복지시설로 용도가 바뀐 것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전원주택 업자인 심씨가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반발했다. 도립리 주민들은 “당초 다층 구조로 산을 깎아 산림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전원주택이 들어오기로 했다. 그래서 반대도 하지 않았고, 공사로 인한 피해문제도 제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심씨가 주민들과의 약속을 어기고 산 중턱을 완전히 깎아 내버렸다”며 “축제장 바로 옆에 산림을 저렇게 훼손할 수 있느냐”며 사회복지시설 입지를 전면 반대했다.
시 관계자는 “(변경허가 신청에 대해)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면 목적 및 명의 변경을 허가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비영리 목적의 재활 의료 서비스 시설로 마을 주민들에게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고, 또 “산림훼손 부분은 완벽한 공사가 마무리 되면 최대한의 친환경 시설로 변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S재단 측이 접수한 변경허가에 대해 ‘진입로 부분에 대한 주민동의서를 받아오라는 보완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부지 진입로에는 주민소유의 개인 사유지가 5개 필지나 포함돼 있어 주민들의 동의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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