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지 못한 ‘이천사랑 지역상품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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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지 못한 ‘이천사랑 지역상품권’
  • 양동민 기자
  • 승인 2008.02.14 10:1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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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상인회 ‘울상’…지자체가 적극 나서줘야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고작 1억원 팔려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이천사랑 지역상품권’이 취지와는 달리 시민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정과 구정을 거쳐 약 3개월여 간 판매된 상품권은 모두 합해 1억 원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판매 실적을 보여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2일 이천상인회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발행한 이천사랑 지역상품권이 이번 설명절을 앞두고 지역 기업체 등에서 소위 ‘떡값’용으로 상품권 구매가 봇물을 이룰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실제로는 거의 팔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지역상품권이 외면 받고 있는 이유는 지자체의 역할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이천시와 상인회는 지역 자금의 외부유출을 방지하고 지역 상권을 살리자는 취지로 ‘지역상품권’을 발행했다. 하지만 이번 설을 앞두고 구매촉진을 위한 판촉행사 조차도 열지 않았다.

상인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천시장이 상공회의소 신년하례식에서 기업관계자들에게 지역상품권의 필요성과 활용을 강조했다. 하지만 막상 설명절 전에 구매촉진 행사도 없었다. 특히 시는 지역업체들의 지역상품권에 대한 상담문의가 있었음에도 이를 구매로 연결시키지 못했다”고 전했다.

상인회는 “연 판매 목표량 35억원 중 현재까지 1억원 가량이 판매됐다. 설 명절 기간 중 최대 50%가 판매돼야 발행 초기 가맹점 확대와 수익을 바랄 수 있는데 충분한 기회를 놓쳤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실제로 하이닉스를 포함한 몇몇 지역 기업체로부터 상품권 구매에 대한 문의는 있었으나 성사가 이뤄지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인회의 한 관계자는 “(하이닉스가)워낙 큰 거래처다 보니 시와 직접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시와 (업체 측과)상의할 것을 건의했으나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할인 혜택이 없는 것도 큰 문제점으로 작용되고 있다. 타 상품권의 경우는 상품권 구매 시 할인 등의 혜택이 주어지지만 지역상품권의 경우는 할인혜택이 전혀 없다. 이는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상실하게 만드는 주요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타시군은 지역상품권 ‘날개 돋친 듯’ 팔려

지역상품권이 외면 받고 있는 이천시와는 달리 타 시군의 지역상품권은 날개 돋친 듯 팔린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전북 김제시의 경우는 시장을 비롯한 140여명의 공직자들이 지난 5일 지역상품권을 직접 들고 재래시장을 찾아 ‘시장 보기’ 운동을 전개하고 어려운 이웃을 방문해 상품권을 전달하기도 했다.

특히 대구시의 경우는 설맞이 구매촉진 행사를 벌여 10여일 만에 15억원 상당의 재래시장 상품권을 모두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천시와 이웃한 충북 음성군도 공무원 명절휴가비의 5%이상을 상품권 구입과 관내 기업체에 군수 서한문을 발송해 지역상품권 구매 및 재래시장 이용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경남 거제시는 지역 내 기업체인 대우조선(옥포조선소)이 이번 설에 직원용 선물구입비와 협력회사 생산격려금을 합친 36억원을 ‘거제사랑상품권’으로 구입했다.
대우조선의 경우는 거제상품권이 생긴 지난 3년 동안 모두 100억원이 넘는 지역상품권을 구입해 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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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 2008-02-19 09:33:36
지역상품권보다 중요한것은 시민이 납득할수 있는
지역 물가가 아닐까요
너무비싼 물가에 누가 이천에서 물건을 사려 할까?
곤지암만 가도 이천의 50%인데

시민 2008-02-15 09:34:34
각급 학교의 졸업식 상품이나 기관 단체의 시상용으로 상품권을 사용하는 방법도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