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씨 따뜻한 ‘농협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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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씨 따뜻한 ‘농협사람들’
  • 이석미 기자
  • 승인 2008.02.01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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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농협 설봉지점 직원들 3년째 ‘남몰래 선행’
급여 쪼개 십시일반 성금모아 소외된 이웃 도와

단위농협의 한 지점이 3년째 남몰래 선행을 베풀어 온 것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이천농협 설봉지점 직원들.
“우리 동네 사는 한 노인분이 도움을 받았잖아요. 형편이 어려운데도 이런저런 사정으로 지원을 받지 못했는데 얼마나 다행인지, 제가 다 감사하더라고요. 평소에도 설봉지점은 친절하기로 유명한데 역시 다르긴 다르네요.” 기자의 취재가 이뤄지자 때 마침 창구를 찾은 한 주민의 말이다.

“이렇게 알려질 만한 일이 아닌데….”라며 극구 인터뷰 요청을 사양하던 이재신 지점장.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처럼 전혀 드러내지 않고 남몰래 베풀어온 설봉지점 직원들의 선행은 인근 주민들의 입소문을 타고 주변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들은 벌써 3년째 급여를 쪼개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아 독거노인 등 주변에 어려운 이웃을 찾아 온정을 베풀었다. 지난해에는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실질적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주변 이웃을 수소문해 9명의 독거노인들에게 농산물상품권을 전달했다. 이는 ‘식량이나 유류, 생필품 등 필요한 것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자’는 직원들의 의견이 모아진 것.

설봉지점 유인자 과장은 “지점장님의 평소 의지가 강해 가능한 일이었죠. 우리는 그저 따랐을 뿐인데, 오히려 감사하고 가슴 뿌듯합니다”라며 이 지점장에 대한 신뢰를 전해준다.

이재신 지점장은 평소 이웃사랑 나눔을 실천하고자 하는 생각을 늘 품고 있었지만 이를 선뜻 제의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한다.

“아직 사회적 기반을 잡아나가는 시기인 젊은 직원들, 그리고 맞벌이가 대부분인 직원들 살림살이도 빠듯할 텐데 어렵게 꺼낸 말에 불평 한마디 없이, 너무나 고맙게도 흔쾌히 승낙하고 따라준 직원들에게 감사할 따름이죠.”

이천농협 설봉지점은 작은 규모지만 ‘2006년 전국 친절서비스평가 1위’를 차지한바 있고 늘 친절평가 상위권을 유지할 정도로 ‘친절농협’으로 꼽힌다.

이재신 지점장을 필두로 권오걸·유인자 과장, 유호선·김한영 대리, 이영섭, 임은혁, 이남순, 조윤경 대리. 이들 설봉지점 9인방은 선행에 대한 주민들의 칭찬에 쑥스럽지만 보람된 일이라며 더욱 굳은 결의를 다짐한다.

“비록 작은 힘일지라도 우리들의 정성은 계속될 겁니다. 쭉이요.” 이렇듯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에게서 보여 지는 공통점은 주변까지 밝아지게 만드는 ‘미소’. 민원인들을 대하는 직원들의 밝은 표정에 이천농협 설봉지점을 찾은 주민들도 덩달아 즐거워진다. “친절한 설봉지점 직원들, 뭔가 다르긴 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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