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이천공장 이전 마장면‘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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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이천공장 이전 마장면‘날벼락’
  • 양동민 기자
  • 승인 2008.01.24 11:28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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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여명 근무하는 CJ이천공장 충북이전 사실상 확정
내수경기 침체, 대량실직사태 우려…무조건 붙잡아야 한다

“이제 마장면 지역경제는 하루아침에 무너지게 생겼습니다.” 최근 마장면 주민들에게 청천병력 같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지역경제의 젖줄이라 할 수 있는 CJ 이천공장이 충청도로의 이전을 사실상 확정했기 때문이다.

시 세수 및 지역 내수경기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 공장은 국내 굴지의 육가공 및 냉동식품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근무 직원 수만도 500여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져 대량 실직사태도 우려된다. 이로써 기업유치에 발 벗고 나선 이천시가 지역 내 알짜 기업인 CJ 이천공장을 지키지 못하고 떠나보냈다는 비난은 면치 어렵게 됐다.

일각에선 “무슨 수를 써서라도 CJ 이천공장을 붙잡아야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어 CJ이전을 둘러싼 향후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CJ이천공장 고위 간부들은 지난 18일 조병돈 이천시장을 만나 공장 이전이 불가피한 사유에 대해 설명하고 “본사 결정에 따라 공장을 이전하게 됐다”며 “이전 대상지역인 진천군 광혜원면 산업단지에는 CJ푸드, CJ두부, CJ물류센터가 있어 이를 통합관리 시스템으로 구축코자 이전을 택하게 됐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CJ 이천공장은 하이닉스와 OB맥주, 진로와 함께 지역 내 손꼽히는 효자기업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마장면들은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들은 “CJ 제일제당은 생산직, 비정규직 등을 합해 직원이 500여명에 달한다. 이들이 매월 100~150만원씩 받아가며 마장면 지역경제에 이바지한 것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기업이전으로 지역경제가 악화될 게 뻔하다는 지적이다.

주민들은 '강건너 불보듯' 하는 시 행정에 더욱 불만을 사고 있다. 주민 A씨는 “내가 시에 문의하며 ‘(CJ)이전을 막으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 관계자는 ‘100명밖에 안된다’며 공장 이전이 별 대수롭지 않은 듯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그는 “마장면에 특전사 유치도 중요하지만 정작 이곳에 터전을 가진 주민들이 무엇을 해 먹고 살아야가야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기업 유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노총도 CJ 이천공장 이전을 반대하고 나섰다. 한국노총의 한 관계자는 “막아야 한다. 무조건 떠나게 해서는 안된다”며 “CJ제일제당이 노조가 없기에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렀다. 조속히 마장면 주민과 해당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주축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아무리 비정규직이라도 갑작스럽게 생계가 끊어지는 처지인데, 가만히 있을 수 있냐”며 “한국노총도 상집위에 상정해서 대안을 모색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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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2008-02-01 09:51:39
이천이 기업유치를 해도 부족한 판에 이천시민들의 부동산 가격 떨어지면 누가 책임질겨!!!!!!!!

코만도 2008-01-26 11:35:29
이천 땅 처분해야할라나. 하이닉스 증설도 안되고 복선철 삽질도 언제 될지 모르고 기업들을 더 유치해야 할판에 떠나고 있으니 이천시는 각성해라~

씨제맨 2008-01-25 22:38:17
뒷북만 치는 이천시와 시민들.. 참, 딱하도다. 왜이리 반대 아닌 반대가 많은지 찬밥 더운밥 가릴줄 모르는 시와 시민들. 어리석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