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가 김포시와 재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오는 2009년 열리는 제55회 경기도체육대회(도민체전) 개최도시로 최종 확정됐다.
경기도체육회는 21일 오후 수원 경기도체육회관 회의실에서 제11차 이사회를 열고 2차에 걸친 무기명 투표 끝에 이천시가 14표를 얻어 9표에 그친 김포시를 5표차로 따돌리고 제55회 대회개최도시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체육회장인 김문수 지사를 비롯해 이사 24명이 참석한 이날 이사회는, 개최지 선정을 위한 1차 투표에서 이천시와 김포시가 동수인 11표(기권2표) 씩을 각각 얻어 재투표한 끝에 이천시가 과반수를 넘겨 득표가 확정됐다.
이사회 투표에 앞서 진행된 도민체전 실사위원회 결과보고에서 실사위원들은 이천시가 주경기장 및 수영장, 숙박시설, 교통망 등에서 김포시 보다 우월했다는 평이다.
이천시는 도민체전 유치와 관련해 지난달 11일 현지 실사단 보고에서 지난 50년간 도체전이 경기 동남부권에서 개최된 유래가 없고, 세계도자비엔날레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치르며 축적된 경험, 완벽한 시설인프라 등의 여건을 내세워 이천개최의 적합성과 당위성을 설득력 있게 실사단에게 전달했다. 이로써 이천시는 도민체전 50년 역사에서 경기 동남부권에서 대회를 처음 개최하는 도시가 됐다.
1차 투표에서 동수를 이루자 형평성을 위해 개최지 지명을 하지 않고 이사들의 동의를 구해 2차 무기명 투표를 제안했던 김문수 지사는 개최도시로 이천시가 최종 확정되자 “그간 이천시가 하이닉스와 군부대 이전문제로 아픔을 겪어 왔는데 대회개최를 통해 이를 딛고 용기와 희망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포시도 체육시설의 보완과 노력을 통해 건전한 체육발전의 계기로 삼아달라”고 덧붙였다.
대회를 유치한 이천시와 지역 체육계 인사들은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윤희문 이천시 시민생활지원국장은 “너무도 감격스럽다”며 “20만 이천시민과 함께 도민 전체의 축제장이 되도록 지역 체육계와 협력해 대회개최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 관계자는 대회유치 의미와 경제적인 효과에 대해 “5일의 대회기간 중 1만명에 이르는 선수단과 응원단이 방문하기 때문에 지역경제 유발효과가 크고, 시설보수와 행사지원비로 약 30~80억원 가량 도비가 지원된다”며 “낙후된 체육시설 인프라를 확충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