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장 불참으로 김빠진 영어마을 보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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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장 불참으로 김빠진 영어마을 보고회
  • 양원섭 기자
  • 승인 2007.08.1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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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주최로 중간보고회 가져

   
시·교육청 등 3개 기관 TF팀 구성해 최종안 도출키로


이천영어마을(가칭 유네스코 지구촌 평화마을) 조성과 관련해 이천시와 유네스코, 이천교육청 3자가 참여하는 TF팀이 구성될 전망이다.
이천시는 지난 13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로부터 이천영어마을 기본계획 수립 및 프로그램 개발 용역 중간보고회를 갖고, 향후 사업주체간 원활한 협의를 위해 관련기관 전문가가 모여 최종안을 도출하기로 했다.
이날 중간 보고회에는 조병돈 이천시장과 김태일 시의회의장, 시의원, 교육청관계자, 교사, 학부모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조시장은 영어마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천을 교육도시로 만들어나가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하이닉스 2300명의 연구원 자녀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종합병원 등 기본시설이 없어 분당으로 이사가는 실정”이라며 “도지사에게 종합병원 건립을 구두로 승낙 받았고, 외국어 고등학교도 종교단체에 의해 건립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평생학습 관계로 목포에 갔을 때 폐교를 이용한 영어마을 운영을 보고 감명받았다”며 “할려는 의지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고 글로벌 인재를 키울 수 있다”고 했다.
김태일 의장은 반대를 하던 기본 계획 발표 때와는 달리 “경제적인 문제와 법률적인 문제는 시와 의회에서 알아서 처리할 테니, 중간 보고회에서 정확한 문제점을 지적해 후회없는 영어마을 조성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삼열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문화와 함께하는 영어마을을 추진하겠다”며 “유네스코가 가진 자원을 바탕으로 80% 정도를 이천시 초등학생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천영어마을은 이천시가 관내 학생들을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기 위해 이천시 호법면 매곡리 858-1번지 유네스코 평화센터 내에 조성하기로 하고 추진하는 사업으로 이날 중간보고회를 통해 대략적인 윤곽이 드러났다.
용역결과를 발표한 유네스코측은 그간 통학형으로 할 것인지, 숙박형으로 할 것인지를 놓고 비교분석한 결과 숙박형이 적합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소요예산에 있어서는 기본 계획과 별반 차이가 없었고, 그 이유는 보다 더 강도 높으면서 집중적인 교육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유네스코측은 또 시설 수용정원을 80명 선으로 제시했으며, 4박5일 프로그램 기준으로 학생 1인당 10만원의 실비를 징수하는 안을 내놓았다.
또한, 시설운영시 원어민교사 7명, 외국인 자원봉사자 3명, 한국인정교사 3명의 교육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고회에서는 이밖에 타 시군에서 운영되고 있는 기존 영어마을을 조사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교육 프로그램 기본구상과 운영방향, 교육시설 설치 및 협력방안 등이 2시간 넘게 논의됐다.
이 자리에서 일부 참석자들은 연간 8억 4000만원의 시 보조금이 너무 과다한 것이 아닌지 다시 검토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한 교사는 “학교의 실무교육과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계획을 수립했으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영어마을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이천시 예산이 나가는 만큼 이천시 학생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으며, 이에 조시장은 “교육청은 영어마을을 이천학생이 어떻게 해야 잘 이용할지 연구 노력해야 한다”고 답하며 교육청의 무성의한 태도를 지적했다.


유광식 전 교육장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선 교사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고, 유광수 교육위원은 “교육장의 불참이 유감”이라며 “이천시민으로써 세금을 낸 보람을 느낀다”고 말하며 빠른 추진을 당부했다.
한편 영어마을 명칭의 통일성과 영어마을 건립 후 소유권에 대한 지적을 비롯해 많은 문제가 제기 됐으나, 이날 교육장의 불참으로 실질적인 토론이 되기 어렵다고 판단 전문가들로 구성된 TF팀을 구성해 협의한 후 보고회를 다시 갖기로 했다.
이에 이천시와 이천교육청, 유네스코 등은 3개 관련기관이 참여하는 TF팀을 구성해 시설설치와 운영에 관한 최종안을 도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TF팀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해당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될 전망이다.
한편, 시가 추진하는 영어마을은 지난해 9월 시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조성사업 추진을 위한 기본협약을 체결하고, 현재 전체 사업비 50억 원 중 국비를 포함 32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으며, 2009년 개관 운영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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