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재인의 복숭아 영농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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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재인의 복숭아 영농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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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8.0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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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원에서 딴 갓버섯으로 된장찌개를 끓여 먹는 즐거움

이천시복숭아연구회에서 견학을 다녀왔다. 비가 계속 내려 소독을 해야 했기 때문인지 회원들의 참석이 예년보다 적었다. 오늘 견학할 곳은 전라북도 임실군 오수면. 임실까지 가는 길은 꽤나 멀었다.


과수원은 장호원보다는 재배 기술면에서는 뒤떨어졌지만 친환경 농법을 실행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생각할 여지가 있음을 보여 주었다. 방문을 해서 주인의 설명을 듣고 있노라니 오수농협의 조합장과 임실군의회 의장님께서 찾아와 우리 일행의 방문을 환영해주셨다.
비가 멎었다. 이즈음이면 과수원엔 갓버섯이 여기저기서 조그마한 머리를 내민다. 버섯이 활짝 피기 전에 바구니를 들고 과수원을 한바퀴 돈다. 버섯이 바구니에 가득하다. 버섯은 된장찌개에 넣어도 맛나고,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기름 소금을 찍어 먹어도 맛있다. 갓버섯 따기는 우리 가족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새끼 토끼 한 마리가 울타리 밖으로 나왔다. 아무리 잡으려고 식구 모두가 이리 뛰고 저리 뛰어 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고양이가 많아서 토끼를 해치면 어쩌나 하는 걱정으로 밤을 보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밖에 나가보니 떨어진 복숭아에 갉아먹은 이빨자국이 선명했다. 토끼가 밤을 잘 지냈구나 하는 안도감이 먼저 앞선다.


어떻게 토끼를 잡을 것인가? 잠시 생각에 젖어 내린 결론은 온 가족을 동원해서 인해전술로 잡기로 결론을 냈다. 가족 모두가 때 아닌 토끼사냥을 하게 되었다. 막내와 셋째는 토끼가 보이기만하면 소리 지르고 둘째 딸은 토끼를 잡지 못했다. 토끼가 어찌나 날렵하게 이리저리 물건 사이로만 빠져 다니니 도무지 잡을 수가 없었다. 한 시간이 넘게 걸린 토끼잡이는 우리 가족의 백기 투항으로 끝을 맺었다. 토끼가 잘 지내야 될 텐데 하는 걱정이 앞선다.                                          (이천복숭아연구회 회장, 창원농장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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