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차관, 시민 저지로 이천시장 면담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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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차관, 시민 저지로 이천시장 면담 무산
  • 양원섭 기자
  • 승인 2007.04.26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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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지 변경 생각하지 않고 있다”

비대위, “상경집회 및 단식투쟁 벌이겠다”

   
군부대 이전 예정지로 발표된 신둔면, 백사면, 장호원읍 지역 주민 300여 명이 25일 오후 이천시청 정문에서 집회를 갖고 이천시장 면담을 위해 방문한 김영룡 국방부차관의 시청 진입을 막았다.

김 차관은 이날 군부대 이전계획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조병돈 이천시장 집무실에서 면담이 예정돼있었지만, 트랙터 20여대 등을 동원한 주민들의 ‘면담불갗를 외치며 강력한 저지로 면담은 성사되지 못했다.

결국 이날 오후 1시30분쯤 이천시청에 도착했던 김 차관은 시민들이 정문을 가로막고 있자 시청 정문 50여m 앞에서 차를 대기한 후 상황을 주시하다 10여분 만에 그대로 되돌아갔다.
김 차관은 “특전사 이전에 대한 이천시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이천을 방문했다”고 말하며 시민저지로 이천시청 방문이 무산되자 “군부대 이전 문제는 이천 시민들과의 협조 하에 이천시와 협의하고 서로 동의하는 형태로 가야 한다”며 “협의를 위해 이천시청을 다음에 다시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천시의 반발이 거셀 경우 군부대 이전 후보지를 변경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 그런 가능성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 관계자는 “조병돈 이천시장을 만나 특전사 이전에 대한 이천시의 입장을 들어보고 특전사 이전이 이천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하겠다는 얘기를 전달하려 했다”며 “이천시가 총 100만 평 규모의 특전사 이전 예정부지에 10여만 평의 영어마을과 5여만 평의 장애인 시설을 지을 계획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와 관련해서도 이천시의 계획이 확실하다면 이천시와 조정을 할 의사가 있다는 점도 전달하려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청 집회를 연 비대위 김태일, 신광철 공동대표는 27일부터는 국방부와 토지공사를 상대로 상경집회와 1인시위, 단식투쟁을 가지기로 해 앞으로의 파장을 예고했다.

신광철 대표는 “만일 군부대가 무조건 들어온다면, 우리는 송파로 올라가 살아야 한다”며 “어떤 방법이든지 협의는 없을 것이며 방법이 있다면 국방부는 전면 취소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조병돈 이천시장은 “이천시와 아무런 협의 없이 군부대 이전을 결정한 것은 중앙정부의 전횡이고 이천시는 이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오늘 김 차관 방문은 이천시와 협의했다는 모양새를 취하기 위한 ‘명분쌓기용’”이라며 “강제로 군부대 이전시 정보통신공사업법, 하수도법, 도로법 및 상수도정비기본계획 등에 따른 시 차원의 어떠한 인ㆍ허가도 내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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