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칼럼 / 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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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칼럼 / 불임
  • 남선희 / 남선희산부인과의원 원장
  • 승인 2007.04.05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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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믿음이 최선의 처방입니다

산부인과 의사를 하면서 신은 참으로 공평치 않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됩니다. 아이 문제 때문입니다.

그렇게 바라던 아이가 안 생겨서 오시는 분들을 볼 때면 특히 그렇습니다. 하루는 30대 후반의 환자분이 오셔서 결혼한 지 9년이 됐는데 아이가 없어서 포기하고 사는데 뱃속에 큰 혹이 생겼다며 죽을병이 아닌가 하고 오셨습니다. 초음파 검사를 해보니 임신 5개월!!! 포기하고 살아서 임신은 생각도 못했다나요? 너무 기뻐서 한동안 울다 가셨죠.

하루는 젊은 여성분이 불임 검사를 하고 싶다고 오셨는데, 결혼하기 전에 아이를 가질 수 있나 걱정이라고 하더군요. 한마디로 하늘을 봐야 별을 따죠. 살아보지도 않고 불임을 걱정하나니... 또 설상 검사를 해본 뒤 만약에 나팔관 유착 같은 불임으로 나오면 어떻게 할까요?
실제로 불임 검사를 해보아도 아무 이상이 없는데 불임인 부부들이 100쌍 중 7쌍이나 되고 남성측의 요인도 30%나 됩니다. 또 불임이란 1년 동안 피임을 하지 않고 2-3일에 한번씩 성관계를 맺어서 임신이 안 될 때를 말한다고 합니다. 결혼한 지 3년이 지난 부부라도 주말 부부나 월말 부부는 노력이 충분하다고 볼 수 없겠죠.

불임의 원인도 여러 가지입니다. 남성측 요인으로는 정자수가 적거나 모양, 활동력의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불임환자는 2-3년 뒤에 임신이 됐다며 찾아 왔습니다. 알고 보니 재혼한 경우로 전 남편이 본인은 정상이라며 검사를 하지 않고 부인만 고생하다가 이혼하였다는군요.

여자측 불임의 요인은 호르몬 장애, 나팔관 유착, 배란 장애, 자궁 내막증, 자궁 근종, 자궁 유착증 등 여러 가지입니다. 생리일 별로 검사 종류도 다양합니다. 우선은 상담을 통하여 불임의 범주에 들어가는지, 필요한 검사를 언제 할 지 계획을 짜는 것이 좋겠습니다.

너무 조급해하시거나 불안해하시면 오히려 스트레스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정상인 부부가 배란일에 처음 시도하여 임신이 될 확률은 20%이니까요. 서로 믿고 사랑하는 부부라면 언젠가는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고요. 가슴으로 낳는 방법도 마음을 열고 생각해보시는 건 어떨지 감히 제안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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