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태평양전쟁으로 핵전쟁 시대를 끌어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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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태평양전쟁으로 핵전쟁 시대를 끌어 들였다.
  • 박인식(KCJ 국제관계연구소장/학술박사)
  • 승인 2019.09.0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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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前시장, 히라오카(平岡敬)한국의 희생자는 미국의원폭투하와 일본 식민지지배의피해자…『이중의희생자』

박인식 박사는 앞의 2회 칼럼을 통해 원폭의 잔인성과 미•일의 원폭투하에 대한 책임성에 대해서 언급한 바 있다. 이번 글은 8월 주제의 칼럼을 마무리한 것이다. 경남 합천(陜川)에는 많은 원폭 피해자와 후유증으로 많은 고통을 받고 있는 2~3세가 거주하고 있다. 8월은 한국에 있어서 광복을 기념하는 달이고, 일본의 식민지지배의 고통과 원폭피해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과거 역사의 기억을 통해서 교훈을 얻고자 한다. (편집주 주)

박인식(KCJ 국제관계연구소장/학술박사)
박인식(KCJ 국제관계연구소장/학술박사)

코넬대 동아시아선임연구원인 마크셀던(Mark Selden)의 『2010역사 NGO활동가대회』(2010)라는 저서에서 “태평양전쟁에 대한 기억은 일본군의 전쟁행위와 잔학행위는 호전적이어서 어떠한것으로도 표현할 수 없으며, 그희생자들과 유가족에게 어떠한 보상도 전할 수 없을정도다”라고 표현했다. 일본은 전쟁이라는 미명하에 반윤리적행위를 자행했으며 범죄자로서 남아있다.

태평양전쟁이 말기에 접어들때, 미국 자신도 반인륜적 전쟁범죄의 살상을 도쿄(東京)대 공습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 미 공군장교이자 전략적폭격기술 전문가 인커티스레메이(Curtis LeMay)는 B29 공군조종사들에게 저공비행을 하며 융단폭격하라고 명령을 하였다. 이것은 도시를 완파시키면서 민간인을 죽이고 공포감을 주입시키는 것이었다. ‘미국전략폭격조사단'의 보고서에는 공격예측 대상지역은 84.7%가 주거지였고, 폭격은 계획자들의 최대목표치를 뛰어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미국은 원폭투하가 전략적 정치적인 측면이 있다고해도, 일본의 항복을 받아내기 위해 가공할무기를 개발해 도시를초토화 시켜버렸다. 그럼에도 패전국은 전쟁의 모든 책임을 덮어쓰는 압력을 부담해야 하는 반면에 승전국인 미국에게는 지금까지 책임과 반성이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국의 원자폭탄투하는 미국입장에서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라는 것은 미국이 일본 본토를 점령할때까지 절대로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있다. 만약 원폭투하를 하지않았다면 미국은 전쟁을 종결시키기 위해 일본본토까지 진격해야하며 엄청난 인명이 희생된다는 것이다. 결국 원폭투하 결정은 불필요한 인명피해를 최소화시키기위해 순수하게 군사적차원에서 실시되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미국의 경쟁국이었던 소련은 동유럽의 국가들을 모두 공산진영으로 끌어들이고자 했다. 이에 미국은 군사력을 과시하기위해 불필요하게 원자폭탄을 이용하였던 것이다. 미국은 전후국제사회에서 우위를 점하기위해서는 미국이 그 어떤나라보다 핵무기 전력의 우위를 확보해야한다는 점에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미•일 양국은태평양전쟁으로 핵전쟁시대를 끌어들였고,미국은 최초이면서 유일한 핵무기 사용국가가 되었다. 미국은 전쟁을 통해서 초강대국으로 자리매김을 하면서 지정학적 정치경제적측면에서도 통치 헤게모니를 장악한것이다.

이것은 국가의 위신과 국제적 영향력에 대한 고려와 관련이 있다. 원폭투하가 일본패전의 결정적요인이라면 미국은 사악한 전쟁을 끝낸 구원자이자 유일한 핵보유국으로서의 국제적 영향력을 제고할 수있게 된 것이다.

히로시마 평화공원 안에 있는 원폭돔은 원자폭탄의 참화를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핵무기의 폐기•세계의 영구평화"를 호소하는 히로시마 평화기념비이기도 하고, 1996년에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사진촬영: 필자)
히로시마 평화공원 안에 있는 원폭돔은 원자폭탄의 참화를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핵무기의 폐기•세계의 영구평화"를 호소하는 히로시마 평화기념비이기도 하고, 1996년에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사진촬영: 필자)

하지만 미국이 히로시마(広島)와 나가사키(長崎)에 원폭을 투하한 것은일본의 항복만을 받아내기 위한 것도 아니고,일본의 결사항전으로 더 큰 인명피해를 막기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보기 어렵다. 미국의 원폭투하는 스탈린의 소련을 상대로한 대량살상외교라고 보는 것이 역사적 진실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미국은 일본이 항복요구를 거부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미국의 지도자들은 원폭투하를 정당화했던 것이다. 원폭사용은 전후미국과 소련의핵무기 개발경쟁을 야기시켰고, 전세계를 냉전시대로 몰아넣어 국제사회를 군비증강의 각축장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미국대통령으로는 처음 2016년 5월, 71년만에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은 미국에의한 「화해의모델」제시라고하는 의미에서 동아시아에 시사하는 면이 컸다. 하지만 전후처리의문제도끊임없이 제기되는 과정에도 마치 양국정상들은 핵무기가 없는 세계를 실현시켜가는 책무가 있는 것처럼 포장된 행동을 했다. 이것은 침략과 원폭투하의 역사적사실의 주체를 망각한 행보를 보여준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미국과 일본은 과거전쟁 역사의 책임과 과오에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히로시마(広島)市 평화기념공원 입구의 분수대 앞에 설치되어 있는「모자(母子) 상」은 원폭의 폭풍 속에서 아이를 지키려는 어머니의 강인한 의지를 나타낸 모습(사진촬영: 필자)
히로시마(広島)市 평화기념공원 입구의 분수대 앞에 설치되어 있는「모자(母子) 상」은 원폭의 폭풍 속에서 아이를 지키려는 어머니의 강인한 의지를 나타낸 모습(사진촬영: 필자)

전 히로시마시장, 히라오카다카시(平岡敬)는 오바마대통령의 히로시마방문에 대해 2만명이 넘는 히로시마의 한국인희생자들은 미국이 투하했던 원폭의 희생자이며, 일본식민지지배의희생자이기도하는 『이중의희생자』이다. 그피해의책임은 「미국뿐만아니라 일본에도 있다」라는 견해를 공식적으로 나타냈다. 또한 「피해자가 일본인 뿐만아니고 많은 한국인이있다는 것을 오바마대통령에게 알려주고싶다」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핵에의한피해가 일•미의문제가 아니고 인류의 문제인 것이 명확해진다」라는 진술은 미•일정부가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미•일 양국정부는 동아시아의 고조되는 냉전구조의 해소뿐만 아니라 보편적 인류애의 정착을 위해 모든 피폭자들에게 무모한 전쟁이었음을 시인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원폭피해에 대한 관심 은세계비핵화 반전운동과 관계가 있으며 비핵, 반전의평화는 인류의 공통의 비원이라는 점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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