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하는 마음으로 창전동 시대를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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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하는 마음으로 창전동 시대를 엽니다
  • 조항애
  • 승인 2006.10.1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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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저널이 601호를 발행합니다. 1993년 12월, 이천 소식지를 모태로 1994년 1월, 지방화 시대의 첫 신호탄으로 창간된 지 13년만입니다. 이천 시민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역대 발행인님들, 그리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밤을 도와 노력한 기자분들의 숨은 노력에 먼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역 주간 신문의 발행이 실질적으로 가능해진 때는 1988년, 제5공화국 정권의 언론 기본법이 폐지되고 정기간행물 등록법이 제정되면서부터입니다. 그만큼 풀뿌리 지역 신문의 역사는 매우 짧습니다만 그 역할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중앙 일간지와 달리 우리 지역의 뉴스와 주민들의 애환을 지면에 담음으로써 때로는 지역 사회의 믿음직한 후원자로, 또 때로는 지역 사회의 감시자이자 등대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왔기 때문입니다.

비록 10명 안팎의 직원으로 연매출 2~3억원 정도 올려야 그 규모를 유지할 수 있는 열악한 환경이지만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그 매출액의 수십, 수백배에 이를 것입니다. 지방 정부의 예산 낭비를 감시하고, 지역 정보 교류의 활성화를 통해 지역 사회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지역 감정을 해소하고 지역 공동체의 발전을 도모하는 데에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지역 사회는 행정 구역상 함께 묶어진 단위일 뿐이지 공동의 목표와 이념을 갖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여기에 지역 사회의 공익과 발전을 위해 지역 주민의 여론을 결집하는 지역 언론의 필요성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처럼 지역 신문이 지역의 옹달샘과 같은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민들의 외면 속에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 지역 신문의 현실입니다. 그 원인은 다양합니다만, 신문사의 경영 악화가 기자들의 저임금과 임금 체불로 이어지면서 지역 언론인들의 자질을 떨어뜨리고, 기자들이 부수 확장이나 광고 수주에 나서는 것은 물론 촌지 수수, 이권 개입 등의 비리를 야기시키면서 기득권 세력과 밀착, 언론의 정도를 지켜가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제 601호를 발간하며 이천 시민과 함께 지나온 시간을 우리 이천 저널인이 스스로 반성하는 시간으로 삼으려 합니다. 우리 이천 저널이 중앙지나 지방지를 그대로 본뜨지는 않았는지, 현실과 타협하거나 편법을 쓰지는 않았는지, 눈앞에 보이는 이익을 위해 진실을 왜곡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하며 올곧게 기자 정신과 편집권을 지켜나가려 합니다. 또한 성역없는 과감한 보도를 통해 지역 사회의 신뢰를 쌓으면서 지역 문제를 다각적이고 심층적으로 다룰 수 있는 전문성을 확보해 이천 시민들 곁에 늘 살아 숨쉬는 신문으로 남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천저널의 대표로서 바른 경영을 위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우리 이천저널이 언론 권력이 아닌 이천 시민들의 대변자로 영원히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조항애 이천저널 대표이사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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