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 축제였으나 개선점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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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 축제였으나 개선점 많아
  • 박석호 기자
  • 승인 2006.06.22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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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개최된 이천도자기축제 평가회, 디자인 강화하고 방문객 자료 활용해야

지난 4월 21일부터 5월 14일까지 개최됐던 제20회 이천도자기축제 평가회가 20일 오후 시청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천도자기축제 추진위원을 비롯해 자원봉사자, 공무원, 도예인 등 100여명의 축제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평가회는 추진위가 의뢰한 각 분야별 전문가에 의해 경제적, 소비성향, 마케팅, 홍보, 디자인 등의 분야를 평가하고 질의 시간을 갖는 순서로 마무리됐다.
축제 20년사를 정리하는 변화를 추구한 이번 축제의 관람객은 6만여명(4.7%)의 외국인을 포함해 총 133만명인 것으로 추정됐으며, 1일 평균으로 보면 평일 3만4천, 주말 9만명의 인원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윤복 지역경제과장의 자체평가보고에선 ‘혼의 축제 20년, 천년의 꿈’을 주제로 한 도자기축제가 단순히 도자기를 보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청각과 미각, 후각, 촉각을 통해 도자기를 느끼고 감상할 수 있는 오감(五感) 체험을 강조한 성공적이며 의미 있는 축제였다고 자평했다.


이정훈 경기개발연구원 책임연구원의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에선 방문객 1인당 평균 지출액을 7만6천원으로 가정해 약 137억원의 수입유발효과와 1,441억원의 생산유발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추정됐다.


이 연구원은 도자와 쌀이 만나는 이천시 브랜드 개발과 쌀밥문화가 결합된 도자축제 필요성을 주장하며, 예술성 있는 고급 생활자기의 상징으로서 이천도자 브랜드를 육성해 이천도자산업의 경쟁력을 키워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항렬 청강문화산업대학 도자디자인과 교수는 관람객의 소비성향 분석을 통해 퓨전 스타일의 상차림에 어울리는 식기와 커피나 쥬스 등 음료잔 세트의 선호도가 높았음을 지적했다. 이 교수는 식기류 등 도자제품의 보급을 위해 공중파 방송 같은 보다 폭 넓고 지속적인 광고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혁률 한국관광대 교수는 프로그램과 홍보 분석을 통해 “처음 찾아온 방문객이 두 번 세 번 계속해서 오는 충성고객으로 만드는 건 잘 기획된 홍보가 아닌 프로그램 내용”이라며 가족단위 프로그램을 늘리고 판매관의 차별화와 향토음식관의 향토색을 높일 것을 요구했다.
서정걸 세계도자기엑스포 도자연구지원센터 소장은 상품개발 및 마케팅 전략에 대해 축제장에 소비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시각적 요소들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서 소장은 행사장 내의 디자인과 매장의 디스플레이, 광고문구 등에서 소비를 자극할 만한 요소가 매우 제한적이거나 배제된 느낌을 받았다며 축제기간에 포함됐던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에 어울리는 기획상품과 광고문구 등이 없었던 점을 들었다.


김승준 삼성에버랜드 엔터테인먼트 팀장은 행사장 디자인 및 구성에 대해 축제를 대표할 만한 CI가 없었다며, 통합되고 일관된 디자인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보다 친근한 축제 캐릭터 및 로고 등의 시안을 보여줬다. 김 팀장은 “축제는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켜나가는 능력이 중효하다”며 축제의 이미지를 즐거운 추억으로 간직하게 해 재방문 효과를 높이려면 오감 디자인의 강화와 축제의 주제를 느낄 수 있는 공연과 체험형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선 볼거리가 많은 도자센터의 접근성 확보를 위한 방안(에버랜드의 경우 경사지에 에스컬레이터 설치, 꽃길과 물안개 시설 설치로 가고 싶고 사진 찍고 싶도록 유도), 자원봉사자들의 피로 해결(주차관리, 청소요원 등 고객을 가장 먼저, 많이 접하는 직원들에 대한 휴게 공간 및 시간 특별 배려) 대책이 논의됐다.


한편 도자기엑스포재단 쪽 담장과 울타리를 헐어 시민들에게 개방해야 한다는 요구와, 이천도자산업을 육성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추구하는 도자기축제의 본래 목적이 약화되고 행사 위주로 진행되는 감이 있다는 지적도 따랐다.


유승우 시장은 맺는말을 통해 “분석과 평가를 통해 드러난 개선방안을 반영해 더 훌륭한 축제로 발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석호 기자
박석호 기자
park@icj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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