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옛 본사가 있던 삼성동 부지에 105층짜리 사옥을 짓고 오는 2020년까지 이주 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오는 5월까지 1,000명의 직원을 긴급 이주시키고, 구내식당을 없애 인근식당 이용을 장려한다고 한다. 현대차그룹의 ‘삼성동판 상생(相生)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다.
필자도 같은 소상공인으로서, 도와달라고 찾아 가지 않아도 먼저 알고 상생의 손길을 내밀어준 현대차그룹이 무척 고맙다. 주변 소상공인들의 얼굴에 폈을 희망의 미소가 상상이 된다. 이렇게 대기업이 도와주니 소상공인들이 살맛이 난다. 이것이야말로 ‘생색’이 아닌 진정한 ‘상생’이다.
‘소상공인 상생 네트워크’이라는 소상공인·전통시장 서로돕고 엮어주기 모임이 있다. 필자도 열심히 참가하고 회장으로 있는 모임이다. 이름만 들어서는 소상공인과 시장상인들만 있다고 생각되겠지만, 그렇지 않다. 같은 지역에 있는 대기업, 중소기업, 공공기관, 유관기관, 학계 등 소상공인과 시장상인에 도움과 정보를 줄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종사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회원들이 등산을 하며 친목을 쌓고, 서로 돕고 협력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엮어주는 게 이 모임의 핵심 취지이다.
회원들의 특성상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소상공인과 시장상인들을 도와주는 경우가 많다.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의 제품을 대기업에서 구매해주거나, 전통시장에서 인기있는 메뉴를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 판매할 수 있게 해주는 등등. 작지만 알토란 같은 상생사례들이 소상공인의 경영활성화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사례처럼 대기업이나 정부부처, 공공기관 등에서 소상공인 상생에 동참하는 사례가 많아져야 한다. 직접 나서서 도와주는 것도 좋고, ‘상생 네트워크’과 같은 모임에 동참하는 것도 좋다. 확실한 건 “소상공인·전통시장 상생 네트워크”가 전국적으로 대기업과 소상공인의 상생사례를 확산시키는데 중요한 디딤돌 역할을 하리란 것이다. 이러한 모임이 새마을운동처럼 전국적으로 퍼지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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