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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를 주렁주렁 매단/ 감나무, 밤나무, 사과나무…/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산은/ 아름다운 가을 풍광// 누구나/ 시인이 되고/ 소년․소녀가 되는/ 낭만의 가을// 파아란 하늘, 새털구름 사이로/ 달이 수줍어하고/ 오색으로 채색된 단풍은/ 감탄사를 연발케 하고/ 들판은 황금물결 일렁이는/ 아름다운 결실의 가을// 삶의 보람이/ 주렁주렁 열린/ 아름다운 인생의 가을// 자연이나 인생이나/ 가을은 아름답고, 또 아름답다●시인 김병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