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결속력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신나는 음악여행
“땀에 흠뻑 젖어가며 온 힘을 다해 연주하고 나면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생활에 활력이 생기니 업무도 음악처럼 즐겁게 할 수 있죠.” 이천시청 직원들의 작은 모임인 락밴드 동아리 ‘온더락’의 단장 임영길 비서실장의 말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결성한 온더락 밴드는 임 단장(드럼)을 비롯해 마장면 윤완영(베이스기타), 상수도사업소 안흥수(보컬), 농림과 이훈(기타), 재난안전관리과 장병진(기타)씨와 팀의 막내 문화관광과 배세훈(기타)씨, 그리고 팀의 홍일점인 세무과 임지혜(드럼)씨까지 7명이 돈독한 팀웍을 자랑하며 3년째 밴드를 이끌어오고 있다.
고교시절부터 기타를 연주하며 음악을 좋아했던 임 단장은 2005년 10월, 시청 게시판에 공고를 내고 음악동아리를 결성하게 된다. 그렇게 탄생한 시청 락밴드 동아리 온더락.
그러나 음악에 대한 열정만으로 모인 이들은 팀원 누구도 악기를 다룰 줄 몰랐다고. 그래서 ‘일단 음악학원에 등록해 각자 악기연주를 배워오자’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이렇게 두 달여의 연습 끝에 어설픈 실력으로 시 종무식 행사에서 첫 공연을 가지게 된 온더락 밴드. 임 단장은 온더락 밴드의 첫 공식무대가 됐던 2005년 종무식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한다.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창피해서 숨고 싶어져요. 어디서 그런 용기가 생겼는지…, 그래도 그 어설픈 실력이 직원들에게는 더 큰 웃음을 주게 되어 나름 만족해했었죠.”
각자의 업무에 바쁘면서도 매주 수요일 저녁이면 그동안 연습한 자신들의 연주를 함께 맞춰보며 실력을 키워나가던 온더락 밴드는 이제 명실공히 자타가 공인하는 ‘공무원 락밴드’로 그 명성을 떨치고 있다.
지난 11일, 설봉공원 대공연장에 별빛축제 관람을 위해 모였던 천여 명의 시민들은 온더락 밴드의 열정적인 공연에 뜨거운 환호를 보내며 열광했다.
“저 사람들이 시청 공무원이라고요? 공무원들도 저런 밴드가 있다는 게 신기하고 재밌어요.”, “연주 실력이 프로 못지않아요. 정말 멋있어요.”
이날 온더락 밴드의 공연을 관람한 시민들의 반응이다.
이날 공연에서 ‘풍선, 시대유감, 남행열차, 어쩌다 마주친 그대, 아파트, 여행을 떠나요’ 등의 곡들을 열창한 온더락 밴드는 그 어떤 인기가수의 공연 못지않은 열광의 분위기를 이끌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사실 온더락 밴드는 이번 별빛축제 외에도 불우이웃돕기공연, 산수유축제, 복숭아축제 등 지역 내 행사에도 두루 참여하며 입소문을 통해 이미 그 실력을 인정받은 실력파 밴드다.
그동안 연습할 공간과 악기가 없어 유료로 사설학원을 빌려 연습해오다 지난 2년간 단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이제야 연습용 악기 일체를 구비하게 됐다는 온더락 밴드. 같은 취미로 모인 동아리라지만 웬만한 결속력 없이는 그 시간들을 함께 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음악을 잘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라, 함께 배워가며 함께 만드는 모임”이라고 입을 모아 강조하는 온더락 밴드. 그들의 단단한 결속력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알 듯했다.
이천시청 락밴드 동아리 ‘온더락’. 그들은 다가올 복숭아축제 무대에 서기 위해 오늘도 바쁜 업무를 마감하고 열정적인 땀을 쏟아낸다.
저작권자 © 이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