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만드는 서예가 전광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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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을 만드는 서예가 전광홍
  • 진영봉
  • 승인 2006.12.0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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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서예계를 주름잡았던 강암 송성용 선생으로부터 한학과 서예를 배웠으나 삶을 영위하기 위해 20여년 동안 붓을 놓고 농사를 짓다가 뒤늦게 서예가와 한학자의 길을 걷게 된 전광홍(동구서숙 원장·62).

강암 선생에게 글을 배울 당시 같이 배우던 많은 동문들이 국내 서예계를 대표하고 국전심사위원으로 활동했으나 농사에 전념하던 전광홍 원장이 다시 붓을 잡은 것은 19년전 이천에 ‘동구서숙’이라는 서예학원을 열고 부터다. “어린나이에 전주로 가서 강암 송성용 선생으로부터 서예와 한학을 배웠으나 생활이 어려워 농사를 짓게 됐다”고 말하는 전광홍 원장은 “동문들이 서예계에서 이름을 알리고 폭넓은 활동을 전개하는 것을 보고 주위의 권유를 받아들여 학원을 만들고 후진양성을 위해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선비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노력

같이 글공부를 하던 동문들이 우리나라 최고 권위의 국전 심사위원장이나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각종 대회에 출품하지 않으면서 자신만의 서예 작품활동에 전념한 전 원장은 초서와 행서를 병행한 독특한 서풍을 가지고 각종 전시회나 초대전에 작품을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 정확한 규칙에 의해 쓰여져야 함에따라 전시회에 출품될 때마다 많은 곤혹을 겪어 서예가들이 꺼려하는 해서를 거리낌 없이 출품할 정도로 기본기를 다진 전 원장은 지난 7월 남북정상회담 1주년 기념으로 기획된 통일미술대축전에 참가했다.

초서와 행서를 병행하는 서풍 만들어

통일미술대축전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한을 방문할 경우 전시회를 열기위해 동양화, 서예, 조각, 서양화 등 한국을 대표하는 200명의 예술인이 함께 전시회를 가질 목적으로 추진된 이벤트였지만 김 위원장이 답방이 지연됨에 따라 지난 7월 정상회담 1주년 기념으로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됐었다.

또 전 원장은 이천출신 유달영 박사가 고문으로 활동할 정도로 명망이 높은 ‘갑자서우회’라는 전국 서예가들의 모임에서 활동하는 한편 한국 유학회, 동양철학 간제학회 감사를 맡고 있다.
이천지역의 서예와 한학의 저변확대를 통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1주일에 한번씩 무료강습회를 개최하고 있는 전 원장은 전국한학자 모임인 화연회를 만들어 학문연구와 함께 선현들의 발자취를 연구하는 한편 격암문집, 간제선생 연보 등 고전을 번역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전국적인 한학활동에 주력하고 있어

“선비라는 개념은 가장 정직하게 바르게 인간답게 사는 뜻을 의미하는 것으로 욕심이 없는 깨끗하고 순수한 사람을 일컫는다”고 말하는 전 원장은 “조선시대 사농공상을 나눈 것은 사람을 등급화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순수하고 께끗함이 있느냐를 나누는 기준이 된 것”이라며 선비정신을 향한 삶의 가치를 피력했다.
전국적으로 서예와 한학활동을 전개하는 전 원장은 “서예는 한학을 이루기 위한 취미에 불과하다”며 학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진영봉
진영봉
icbong@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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