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일꾼들, '대월자율방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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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일꾼들, '대월자율방범대'
  • 이백상
  • 승인 2006.12.0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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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의 손길이 꼭 필요한 일들만을 골라 참 봉사를 실천하는 젊은이들이 있다.

절도범들조차 경찰보다 이들을 더 두려워하고 있다는 이천경찰서 남천지구대 대월자율방범대(대장·최장병·39)원들이 그들.

이들의 활약은 지역의 아주 소소한 일부터 시작된다.

대원들 대부분이 태어나서 자라온 고향인지라 주민들의 무엇이 불편하고 무엇이 필요한지 지역의 실정을 손바닥 보듯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지역사랑은 남다르다.

20~30대가 주축인 대원들은 요즘 절도 사건이 빈번한 연말연시를 맞아 편안한 잠자리도 반납한 채 대월면 지역 곳곳을 매일 밤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순환 순찰형식의 방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한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아파트와 상가가 밀집된 A코스와 자연마을 위주의 B코스로 나눠 2인 1조의 순찰 조를 편성, 체계화된 방범 활동을 펼치는 등 물샐틈없는 경비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이렇듯 오랜 기간 지역의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닌 결과 지역에선 없어서는 안될 자원봉사자가 돼 버렸다.

이들은 길 잃은 어린이를 비롯해 몸을 가누지 못하는 취객들까지 무사하게 귀가시켜주는 일 등 요즘 젊은이들답지 않게 온몸을 던져 지역 사회 발전에 헌신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역 행사 시 교통통제 지원, 교통사고 정리 및 목검문 지원, 여름철 수해현장과 폭설로 인한 주민피해 발생 시에도 주저 없이 나타나 구슬땀을 흘리는 등 이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방범대가 존재하기까지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작년여름 당시 순찰차량의 폐차로 애를 먹었다. 기동력이 문제가 되자 31명의 대원들은 각자 10만원씩 내고 지역주민들의 협조를 받아 할부를 안고 순찰차량을 새로 구입했다.

할부는 매월 1만원씩 내는 회원들의 회비로 부어오다 지난 8월에야 완납할 수 있었다.

이처럼 자신들의 사비를 들여가며 몸으로 봉사를 실천하고 이들은 안만 힘들어도 지역주민들의 아낌없는 칭찬과 사랑을 받고 있는 것만으로도 큰 보람을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바른말 고운말을 사용합시다최장병 대장이 대원들에게 늘 강조하는 말이다.

주민들에게 보다 친근한 벗이 되기 위해서다.

최 대장은 술자리가 많은 연말연시를 맞아 지역의 이장단, 새마을지도자, 부녀회 등 각종 단체 회원들에게 일주일에 한두번 씩 휴대 전화 메시지를 통해 음주 운전 하지 맙시다라는 음주근절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순수하게 모인 젊은이들이 투철한 사명감과 봉사정신으로 똘똘 뭉쳐 지역의 작은 화합을 이끌고 있는 이들, 대월자율방범대는 이천지역에서 단합이 잘되는 단체로 정평이 나있다.
이백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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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38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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