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나 국방부나 그 밥에 그 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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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나 국방부나 그 밥에 그 나물?
  • 이석미 기자
  • 승인 2007.06.26 17:5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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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나 국방부나 그 밥에 그 나물?

‘이천시와 협의 없는 군부대 이전 철회하라’
   
현수막에 적힌 글귀, 비대위가 외치는 구호를 듣고 마을 공원묘지사업에 반대하는 죽당리 주민들의 한마디. “공원묘지사업은 죽당리 주민들과 한마디라도 상의하고 추진했나? 그러고 보면 이천시나 국방부나 다를 게 뭐야?” 

○…땡볕에 앉아있다 쓰러지나, 술 마시고 쓰러지나.
 

뙤약볕으로 뜨거운 운동장보다는 그늘이 있는 주변 상가들에 삼삼오오 모여든 노인분들.

어느새 조그만 그늘이라도 있는 상가 주변엔 빈자리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

“무조건 나오라고 해서 오긴 했는데 저기 땡볕에 앉아있다 쓰러지는 것 보다는 이렇게라도 있어야지….”

“참석자 명단까지 제출하라고 하는 건 너무 강제적인거 아닌가? 혹시라도 참여자가 적은 마을은 불이익이라도 당할까 우리 같은 노인네들까지 동원하는거지. 이래서야 원….”

게다가 덥고 무료한 시간을 달래려는 노인들은 술을 드시는데, 이를 본 한 시민이 걱정스레 하는 말. “이 뜨거운 날씨에 술까지 드시다 쓰러지시는 건 아닌지….”

○…옳은 말씀이긴 한데, 너무 길잖아

차례차례 단상에 올라서 한마디씩 하시는 관계자들. 그늘 하나 없는 운동장에 모여선 시민들은 지칠대로 지친 상태.

단상에 올라선 이재혁 도의원 “더워서 짧게 하라고 했지만, 그래도 할 말은 해야겠기에 좀 길게 하겠습니다.” 라는 말을 듣자 시민들의 반응. 

“아무리 옳은 말을 해도 너무 길잖아. 거긴 그늘이고 여긴 땡볕인데….”

 
○…물장사만 신난 군부대반대 집회

30도가 넘나드는 무더위 속에 진행된 군부대이천이전반대 범시민 궐기대회에서 가장 덕을 보고 신이난 사람은 물장사라는 후평.

5천여명이 집결한 가운데 공설운동장에서 진행된 궐기대회는 군부대 관계자나 언론에서는 비교적 관심이 적었던 것에 비해 행사장을 누빈 물장사와 모자장사 등 뜨내기 장사만 때 아닌 호황.

이날 집회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찌는 듯한 더위에 진행된 집회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시원한 물을 찾았으며 뜨거운 햇빛을 가리기 위해 준비한 모자가 부족하자 어디서 나타난 모자장사만 때 아닌 호황을 누린 것 같다”며 한숨을 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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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을 섬겨 2007-06-27 16:15:38
주민이 그늘에 서고 진행자가 마당에 서는 날
주민을 섬기는 지도자의 자세가 아닐까요?

주민 2007-06-27 00:35:03
시골 노인들 농사짓다 동원되었지만 관심도 없고 너무 더우니까 하나도 듣지도 않더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