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선거구독립은 이섭대천의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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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 선거구독립은 이섭대천의 정신
  • 국회의원 유승우
  • 승인 2012.06.2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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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하며 – 시대정신으로 〉
▲ 국회의원 유승우


이천시에서 지난해 3월부터 금년 2월 27일, 분구확정 발표가 있기까지 추진한 이천,여주 선거구 분구운동은 분명히 우리시의 아름다운 시민운동으로서 이천시 유사 이래 가장 자랑스러운 쾌거로 기록될 것이다.
우리시가 정치적인 문제와 관련하여 이천의 정체성(正体性)과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서 언제 참다운 의미의 범시민운동을 해본 적이 있는가.

그동안 우리시는 설사 내재적으로 수많은 번민과 푸념을 하면서도 정작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음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분연히 일어나서 과감하고도 끈질기게 추진하여 쟁취해낸 것이다. 어려운 고비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이천시 국회의원 선거구 분구추진위원회 윤동선 상임의장과 임원을 비롯하여 174개 기관,사회단체가 공조하여 5만명 이상의 선거구 분할 서명을 받아냈으며, 철벽같은 여의도의 벽을 뚫어낸 것이다. 그 노고에 대하여 깊은 감사를 드리며 21만 시민과 함께 경하하는 바이다.

생각하건대, 각 시대마다 분명 ‘시대정신’ 이 있다. 같은 시대에 살고 있는 공동체구성원들이 함께 공분(公憤)하고 힘을 모아 쟁취하려는 사명의식, 이것이 바로 시대정신이다. 목소리를 내고 행동을 해야 할 때 침묵하는 것은 지식인의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관망만 하고 좌면우고(左眄右顧)하면서 눈치만 보고 있다면 어찌 후대에게 부끄럽지 않으랴. 이제 우리는 그 책무를 다한 것이며 차세대에게도 떳떳한 것이다.

〈 이섭대천의 정신 - 이천의 DNA로 〉

나는 이번에 보여준 이천정신을 우리시 ‘利川’의 이름을 유래케한 ‘이섭대천(利渉大川)’에서 찾고자 한다. 주역(周易)에서 제시한 원래의 뜻은 “험난한 대천을 건너 천하를 이롭게 한다.”이다. 여기에서 함축하고 있는 정신은 세 가지 라고 생각한다.

첫째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정신이다. 우리나라 건국이념이기도 하며 널리 인간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뜻이다. 이것은 성현들이 그렇게도 갈구하던 대동사회(大同社会)이며 심포니사회이기도 하다. 두 번째로는 상생(相生)의 정신이다. 대천을 건너는 목적이 어디에 있는가. 혼자만 살기 위함은 아닐 것이다. 함께 서로 도우며 건너야 한다. 장애물인 대천을 건너면서 공동운명체의식을 갖게 하는 것이다. 세번째는 모험(冒険,Venture)의 정신이다. 인류문명의 발달은 끝없는 개척과 모험정신의 소산물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마도 인류에게 도전과 모험정신이 없었다면 지금도 야만의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섭대천의 정신은 단독선거구 추진의 「기본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 맺으며 - 새 역사를 위하여 〉

금번 단독선거구 쟁취의 교훈은 오늘의 현실이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희망을 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기회의 문은 도전하는 자에게 항상 열려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문을 두드렸고 드디어 이루어낸 것이다. 일본의 전국시대를 통일한 도꾸가와 이에야스(덕천가강)는 “인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것과 같다. 서두르지 말고 참을 지어다.”라고 했다. 참으로 좋은 말이다. 희망을 포기 하지 않고 끝없이 정진해야 한다. 중국작가 노신(魯迅)의 「희망」이란 시 한편이 떠오른다. “ 희망이란/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그것은 마치 땅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

끝으로, 우리는 후손에게 천하를 이롭게 하는 이섭대천의 아름다운 꿈을 물려주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도전해야 한다. 그리고 괴로우나 즐거우나 모두 함께 격려하며 큰 내를 건너야 한다. 이것이 이 시대 우리의 소명(召命)이다. 거기에는 언제나 희망의 언덕이 있기 때문이다.

2012. 6. 11.
설봉산 자락에서 유승우 삼가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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