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뉴스

경기도 이천교육청이 청사 옥상에 체력단련실을 운영하면서 간이 실내 골프연습장을 만들어 운영 중인 사실이 뒤늦게 외부에 알려지면서 '공공청사에는 부적절한 시설'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이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지난 2월 청사 환경개선공사로 5천여만원을 들여 청사 3층 옥상에 110㎡ 규모의 체력단련실을 만들면서 한쪽 구석에 9㎡, 3타석규모의 실내 골프연습장을 설치했다.

골프연습장에는 일반 실내 골프연습장과 마찬가지로 아이언과 드라이버 등 골프채 한 세트와 골프공 자동배급기, 안전 그물망 등을 갖추고 있다.

일과 전.후 시간에 체력단련실을 찾는 교육청 직원들이 골프연습장도 함께 이용하고 있으며 교육장 등 간부 직원은 물론, 일반 직원까지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하고 있다는 게 이천교육청의 설명이다.

그러나 일선 학교에 설치된 골프연습장과는 달리 학생들이 아닌 교육청 직원들만을 위한 시설인 데다 공공청사 내에 실내 골프연습장을 설치해 운영하는 것은 시민들에게 위화감을 줄 수 있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천지역 모 시민단체 관계자는 "공공기관인 교육청이 예산을 투자해 청사 내에 골프연습장을 운영하는 것은 모양새 뿐 아니라 교육적인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확하게 진상조사한 뒤 정당하게 예산이 집행됐는지 문제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전교조 경기지부 관계자도 "일선 학교 교사들은 격무에 시달리며 교육에 헌신하고 있는데, 교육청 공무원들이 국민세금으로 골프연습장을 만들어 운영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천교육청 관계자는 "체력단련실을 꾸미기 위한 설문조사에서 55명 직원 가운데 10명 가량이 골프연습장 설치를 요구한 데다 골프가 지금은 대중화되었기 때문에 별 문제 될 게 없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계속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천=연합뉴스)

2008-12-01 21:4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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