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석준 의원 광복절행사서 ‘일본은 우방’ 발언 물의

이천독립운동기념사업회 광복절 행사 축사로 ‘건국절’ 발언도 논란

2019-08-21     진영봉
지난

송석준 국회의원이 이천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행사에서 ‘일본은 70년간 중요한 우방’이라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또한 독립운동 후손과 학생 등이 참석한 기념식장에서 건국절 논란을 부추기는 발언을 하면서 일부 참석자들이 항의하는 등 구설수에 올랐다.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이천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설립된 민간단체인 ‘이천독립운동기념사업회’는 광복절을 앞둔 지난 13일 이천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서 광복절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천의 많은 독립유공자와 후손, 시민, 학생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기념행사에서 송석준 의원은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냉각된 한일관계를 고려하지 않은 채 축사를 통해 ‘일본은 70년간 한국의 근대화에 도움을 준 우방’이라는 발언과 ‘정부수립 71주년’ 등의 발언으로 이천독립운동기념사회 회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송 의원은 이날 “지난해는 정부수립 70주년입니다.”로 축사를 시작해서 “구한말 서로 네 탓, 남탓, 과거 탓만 하다 나라를 빼앗겼다. 우리는 반성해야 한다.”고 말하는 한편 “일본은 과거에 적이었지만 70년간 우리의 중요한 우방입니다.”라고 광복절 기념 축사를 했다.

또한 송 의원은 "우리의 영원한 동맹국이라고 생각했던 미국은 우리를 마치 안보비용 청구대상인 돈벌이 대상으로 여기는 것이 미국 지도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본은 지난 70년간 한국의 근대화에 도움을 줬다’는 송 의원의 발언이 진행되자 행사장 뒤 편 참석자들이 술렁이기 시작했고 행사가 마무리 되자 일부 참석자들은 이천독립운동기념사업회에 송 의원의 발언에 문제가 있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아베정부의 부당한 경제보복 조치에 반일 감정이 상승하면서 이천에서도 시민단체 주관으로 ‘아베정부 규탄대회’와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지역민심을 고려하지 않은 송 의원의 친일 미화발언은 결국 독립기념회 회원들의 반발을 사기에 충분했다.

이에 이천독립운동기념사업회는 “송 의원의 축사내용은 기념식장에 오신 유족들과 독립투사들을 정신을 기리고자 하는 많은 시민들의 기대에 어긋나는 일본 예찬의 축사가 되고 말았다”면서 임원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천 출신 국회의원의 친일발언이 점차 확산되면서 물의를 빚자 이천독립운동기념사업회는 2차례에 걸친 임원회의를 통해 21일 기념사업회 임원진 일동이라는 이름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송 의원의 발언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와관련 이천독립운동기념사업회 관계자는 “현재 한일관계와 지역민심을 고려하지 않은 송 의원의 발언은 광복절을 앞두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 받쳐 항일독립운동을 했던 소중한 정신을 폄하하거나 지우려는 듯했다”며 “뉴라이트 계열의 극우세력의 주장과 맥락을 같이 하는 말을 이천독립운동기념사업회 광복절 기념행사 축사를 통해 발언한다는 사실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