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측량하고 있다구요?"

2007-09-06     이석미 기자

사회단체장 회의에 참석한 한 단체장의 발언.

“저도 현재 마장면에 살고 있고, 마장면 관4리가 태어난 곳입니다. 그러나 지역 발전을 위해 군부대 유치에 찬성합니다. 지금은 이미 늦었습니다. 며칠 전부터 측량기사가 산 밑에서 측량하고 있는 것 보지 못했습니까? 벌써 시작했어요. (군부대는)아무리 반대해도 들어옵니다.”

이에 조병돈 시장의 한마디.
“어디서 들으셨습니까? 그런 근거 없는 소리는 그냥 (개인의)의견으로만 듣겠습니다”고 일축. 


군부대 이전에 대한 찬반 투표가 제의되자 밖에 나가있던 관3리 이장이 “마장면에 대한 투표는 하지 말라”고 외치며 회의실로 들어오려 하자 이를 제지하는 직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지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회의실을 빠져 나오는 사회단체장들을 기다리던 마장면 주민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전경들이 출입구를 봉쇄하고, 밖에 있는 주민들은 투표결과에 반발하며 분노로 욕설.
이에 사회단체장들은 약20여 분간 창전동사무소 내에서 나오지 못하고 발이 묶여 있기도.
전경들과 창전동사무소 담벼락을 사이에 두고 주민들이 악에 받쳐 분노하고 있다.
“너희들이 뭔데 찬성을 결정하는가”, “너희들 고향에 군부대를 들인다면 찬성하겠는가” 


조병돈 시장과의 면담이 이루어지지 않자 창전동사무소에서 시가행진을 하며 이천시청으로 자리를 옮긴 마장면 주민들.
굳게 닫힌 시청 출입문을 사이에 두고 ‘군부대 이전 결사반대’, ‘조병돈 시장은 사퇴하라’ “돼지 찢어죽이며 반대하더니 슬그머니 유치하는 조시장은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점심때가 한참 지난 시간. 대부분 노인들로 시위에 나선 마장면 주민들이 비를 맞으며 찬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