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국방부 앞에서 열린 군부대 이천이전 반대 집회도중 일부 시민이 돼지를 산채로 찢어 죽이는 퍼포먼스를 벌여 물의를 빚자 시위를 주최했던 비상대책위원회가 사과문을 통해 공식사과 했다.

시와 동물보호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국방부 앞 열린 군부대이전반대 집회도중 일부 이천시민이 살아있는 돼지를 현장에서 사지를 찢어 죽이는 퍼포먼스를 펼쳤으며 이러한 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자 네티즌들이 댓글을 통해 분노를 표출했다.

특히 동물보호단체들은 “살아있는 돼지를 죽이는 것은 시위의 목적과 내용과는 전혀 무관한 것으로 돼지는 그저 시위의 눈요기 거리로 무참하게 학살당했다”며 “이러한 끔찍하고 악랄한 동물학대 행위는 동물보호법 제6조 동물학대 금지 조항을 위반한 것으로 이천시청과 시의회가 현행법까지 위반해가면서까지 끔찍한 동물학대 행위를 저지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동물사랑실천협회와 한국동물보호연합 등은 이날 시위현장에 있던 조병돈 이천시장과 ‘군부대 이전 반대 이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김태일 이천시의회 의장, 장광 용산경찰서장, 이규택 의원 등을 동물보호법위반 혐의로 서울 서부지검에 고발했다.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이천시비상대책위원회는 24일 군부대이저반대 이천시비상대책위원회 김태일, 신광철 공동위원장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하고 사태수습에 나섰다.

이들은 돼지도살사건관련 이천비대위 사과문이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통해 “지난 5월22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1천5백여 이천시민들이 정부의 일방적인 군부대이전 발표에 항의하는 집회를 진행하던 중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며 “부대 이전 예정지로 발표된 동네의 몇몇 주민들이 계획에 없던 돼지를 도살하는 퍼포먼스를 벌여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과 이 사실을 접한 국민들을 놀라게 해드렸다”며 계획에 없던 일이라해도 사전에 예방하지 못한데 대해 이천시민들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사과문을 통해 “당초 집회는 이천시민 1천5백여명이 안보논리를 무시하고 주택정책에 떠밀려 군부대를 이전시키려는 국방부에 항의 하기위해 계획되었지만 일체의 불순함을 배격하고 철저하게 평화적으로 진행키로 했으나 일부 주민들에 의해 이루어진 일련의 사태가 마치 이천시민들이 동물을 학대하는 것처럼 보여지게 하는 결과를 낳게 됐다”며 거듭사과를 하는 한편 “혹여라도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의 전체의 뜻으로 오해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바람입니다.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 대부분이 오로지 농사밖에 모르는 농민들이고 가축들은 농민들의 삶과 함께하는 가족과도 같은 존재”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