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집회하는 날인 줄 뻔히 알면서…돈벌이가 중요해도 양심을 파는 행위는 안된다”
조경업체 대표 “분당에 사는 땅주인이 찾아와 나무를 심어달라는 의뢰를 받고 왔다. 이대로 돌아가면 손해가 심하다” 정태홍 위원장과 업체 대표간 30분 간 설전 끝에 최초 반입을 시도한지 2시간 만인 11시 쯤 자진 철수.
국방부 앞 상경집회가 예정된 22일 오전 9시. 잣나무와 느티나무 등을 가득 실은 5톤 트럭 9대가 신둔면 장동리 마을 진입을 시도하다 이를 저지하려는 신둔면 비상대책위원회 측 주민들과 심한 마찰을 빚었다.
주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할 만큼 분노했다. 집회가 예정된 날인줄 뻔히 알면서 진입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조경업체가 대규모의 나무를 싣고 마을 진입을 시도한 것은 국방부 앞 상경집회로 대다수의 주민들이 마을을 비운 사이였다.
조경업체는 5톤 트럭 8대에 잣나무와 느티나무, 단풍나무, 참나무 등 조경수와 유실수 수천여 그루를 가득 싣고 장동리 마을을 진입했다. 또 현장 작업에 필요한 포크레인 5대와 살수차 등 10여대의 차량이 그 뒤를 따라 붙었다.
이날 신둔비대위 측 주민들은 국방부 상경집회차 설봉공원에 집결해 있었으나 반입을 시도한다는 현지 주민들의 연락을 받고 곧바로 버스 한 대를 돌려 급히 마을로 왔다.
마을에 당도한 주민들은 도로변에 나무를 가득 실은 차량이 줄을 잇고 있는 광경을 지켜보며 분노하기 시작했다.
“이게 뭐하는 짓들이야, 어서 차 빼…책임자 나오지 못해….”
이 자리에는 상경 집회에 나섰던 비대위 측 주민들과 모내기를 하다말고 온 주민, 밭에 로타리를 치다말고 황급히 달려온 주민 등 80여명이 모여 차량 진입을 막고 업체 관계자들을 애워쌌다.
현지에 도착한 정태홍 비대위 위원장을 비롯한 주민들은 “집회하는 날인 줄 뻔히 알면서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가 있느냐”면서“돈벌이가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양심을 파는 이런 행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조경 업자들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반입을 시도했으나 번번히 진입이 차단되자 주민들이 집회를 떠난 틈을 타 대규모 중장비를 한꺼번에 동원, 나무를 식재하려 했던 것이다.
“양심도 없는 사람들…다시는 여기(신둔면) 들어오지마”
이날 반입을 시도했던 조경업체는 여주군 가남면에 있는 D조경업체로 확인됐다. 이 업체 대표 배모(46)씨는 이 자리에서 “분당에 사는 땅주인이 찾아와 나무를 심어달라는 의뢰를 받고 왔다”면서“이대로 그냥 돌아가면 손해가 심하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이 업체는 윤모(43)씨 소유의 토지 1300여 평에 비교적 비싼 나무로 취급되는 잣나무와 참나무 등 수천여 그루를 하루 동안 다 심으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을 전해들은 주민들은 이 업체가 준비해 온 점심 식사용 그릇을 발로 걷어차기도 했다. 또 분노를 폭발한 일부 주민들은 “계획적이다. 마을이 텅 비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들이 닥친 것이다. 너도 죽고 나도 죽고, 같이 죽자”고 외치는 등 좀처럼 분노를 삭히지 못했다.
사
태가 심각해지자 경찰이 주민들의 격한 감정을 자재시키는 등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정태홍 위원장과 업체 대표와의 30분 간 진행된 설전 끝에 이 업체는 최초 반입을 시도한지 2시간 만인 11시 쯤 자진 철수했다. 또 이를 확인한 신둔 비대위 측 주민들은 버스에 올라 국방부로 향했다.업체들의 혹시 모를 진입을 차단하기 위해 신둔 자율방범대 대원들은 상경집회를 포기하고 마을에 남기로 했다.
군부대 이전예정 지역으로 발표된 장동리와 지석리 등 신둔면 일대에서 보상을 노린 투기가 끊이질 않고 성행하고 있는 가운데 투기행위를 원천 봉쇄하고 나선 주민들과 업자들간 잦은 마찰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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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저만치 떨어져 보면 참 우습습니다. 돈 벌어 ㅁ뭐할라꼬 저리도 머리를 쓰고 지랄들인지 ....! 그 업보를 다 어쩔런지. 하늘에서 보면 참 많이 웃길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