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임대한 일부주민 ‘도마위’ 어떻게 그럴 수 있나…민심 흉흉
조경업자, 땅 임대 얻은 뒤 재임대, 재임대 받은 업자, 또 다른 업자에게 재임대…투기조짐 심각군부대 이전예정 지역으로 발표된 장동리와 지석리 등 신둔면 일대에서 보상을 노린 투기가 끊이질 않고 성행하고 있다. 이같은 투기조짐은 군부대이전을 적극 반대하고 나선 주민들을 더욱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14일 신둔면 주민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쯤 유실수와 조경수 등의 나무를 탑재한 화물차 7대가 장동리로 들어와 나무식재 작업을 벌이려다 주민들의 저지를 받고 돌아갔다.
또 같은날 오전 10시쯤에도 나무를 탑재한 화물차가 지석리로 향하는 것을 주민들이 제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현장에는 중장비 등도 동원됐다. 비대위 측은 투기성 조경작업에 동원되는 중장비가 없도록 이천 중장비 협회에 협조를 구하는 등 투기행위를 원천 봉쇄하고 나섰다.
이에 앞서 지난 7일과 8일에도 지역 내 한 조경업체가 신둔면 장동리 밭 2천여평을 임차해 나무를 심으려고 반입을 시도하다가 신둔면 비상대책위원회 측 주민들의 저지를 받은바 있다.
이 일대에서 보상을 노린 조경수 식재 붐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은 국방부 발표가 있은 후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높은 임대료를 제시하는 업자들에게 땅을 선뜻 임대하는 일부 주민들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민심도 흉흉해지고 있다는 것이 현지 주민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역 내 한 조경업체가 이 일대에서 땅을 임대한 뒤 다른 조경업자에게 재 임대했고, 재 임대한 업자는 또 다른 업자에게 재 임대하는 등 투기성 조경 식재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군부대가 들어설 예정지역(신둔, 백사)을 대상으로 헌집이나 값싼 땅 등을 매입하려는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는 실정”이라며“이같은 현상은 보상가가 높게 책정될 것이 분명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천 비대위 관계자는 “부대이전 반대를 위해 생업을 포기한 채 단식투쟁과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투기 행위를 벌이려하는 것은 매국노나 다름없다”며“투기 차단을 위해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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