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이장단 등 1천500여 단체장 집단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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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내 이장단 등 1천500여 단체장 집단 사퇴
  • 홍성은 기자
  • 승인 2007.05.0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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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집단 사퇴에 행정 공백 우려, “요구사항 받아들이지 않을 시 죽음으로 항거하겠다”

국방부의 군부대 이전 발표 이후 비대위를 구성하는 등 집단적인 반발 움직임을 보이던 이천에서 이장단이 총 사퇴하는 등 ‘군부대 이전 반대’의 물결이 확산되고 있다.


이천시리통장연합회, 이천시남녀새마을지도자협의회, 이천시주민자치위원회장협의회는 3일 오후 2시 이천시청 3층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리통장 379명, 새마을지도자 728명, 주민자치위원회장 343명 등 1천450명이 서명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군부대이전의 불합리함을 지적하며 “밀실협상을 반대하는 이천의 목소리는 지역이기주의라고 낙인찍고, 신도시 개발에 등 떠밀려 오갈데 없던 군부대는 땅값싸고 주민들이 우스워보이는 이천에 몰려든 것”이라며, 군부대를 반대하지 않고 오히려 안보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는 생각하지만 “정부의 군부대 이전 발표는 안보를 생명같이 생각하는 우리 서민들에게 크나큰 실망과 불안을 안겨다 주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8. 31 부동산 정책이 나오기 전 단 한번도 수도권방위전략의 필요에 따라 군부대의 이전이 필요하다고 발표한 사실이 없다”며, “송파신도시정책이 발표되던 순간에도 군부대가 어디로 갈지 정해지지 않았다. 이는 수도권방위의 핵이라고 선전해왔던 대한민국 최고의 정예부대를 미아신세로 전락시켜 버린 것”이라고 정부를 질타했다.

▲ 3일 오후 전원 사직관련 성명서를 발표한 리통장단과 새마을지도자, 주민자치위원회장들이 요구안을 밝히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어 이들은 ▶정부는 신성한 국가안보사업을 핑계로 자행되는 땅투기 음모를 즉각 중단하라 ▶밀실협약 중단하고 군부대이전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밀실협약의 주역인 김장수 국방장관과 김재현 토지공사 사장은 즉각 사퇴하라 ▶군부대를 이전시켜서라도 집을 짓겠다는 송파신도시 정책을 즉각 폐기하라 등 네가지 요구안을 발표했다.

상당한 파장이 예상되는 기초자치단체의 이장단의 전원 사퇴 및 새마을지도자와 주민자치위원회장단의 사퇴는 유례가 없는 일로서 자치행정의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는 오광석 이천시리통장단연합회장
한편, 군부대 이전반대 이천시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4일 오후 1시부터 성남시 분당구 토지공사 앞에서 시민 2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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