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월 군량리'자채방아' 마을엔~
상태바
대월 군량리'자채방아' 마을엔~
  • 이백상
  • 승인 2006.12.02 10: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 옛날 역사 속 얘깃거리가 솔솔~

모가 양평·대월 군량리, 왕위거절 풍류즐긴 양녕대군 식읍서 유래
600여년 역사 고스란히 간직 전통·체험마을로 자리매김
옛부터 품질·맛 좋기로 유명한 ‘자채 쌀’ 특산물로 명성

자유를 위해 왕자의 자리를 내던진 양녕대군. 그의 사심없는 인품과 혼이 베어있어 600여 년이 지난 현재 이천 자채방아마을(경기도 이천시 대월면 군량1리·위원장 김길재)은 역사와 전통교육의 장으로 일반인들의 발 길이 이어지고 있다.

양녕대군은 1404년에 세자로 책봉됐으나 왕위를 태종의 셋째 아들인 충녕대군(세종대왕)에게 양보한 이후 전국을 돌아다니며 풍류를 즐기다 세상을 떠났는데, 그 중 18년을 바로 농촌생체체험마을인 자채방아마을에서 지냈다고 한다.

그가 이천에서 살았을 당시 마을에 있는 개울(양화천)을 쉽게 건널 수 있도록 징검다리(梁)를 놓았는데, 이것이 바로 마을 이름이 되어 군량(郡梁)리가 되었다고 한다. 또 군량리와 양평리(梁坪里) 일대를 양녕대군의 ‘군’자와 들판을 뜻하는 ‘들’을 합쳐 ‘군들’이라고 부르는데, 이 일대가 조선초기 양녕대군의 식읍(食邑, 한 고을의 조세를 개인이 받아쓰는 고을)이었기 때문에 붙여진 지명이라고 전해진다.

마을이름 ‘자채방아’에서 자채는 경기 남부의 일부 지방에서 재배하는 재래종 쌀의 이름이다. 자채 쌀은 수확량은 적지만 품질이 좋아 임금의 수라상에 올려졌고 당시 내로라하는 사대부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하늘을 찔렀다 한다.

자채방아마을에는 지금까지도 양녕대군과 얽힌 지명들이 그대로 남아 전해내려 오고 비록 무성한 잡초에 가려져 집터만 남아있지만 그가 살았다고 추정되는 곳이 마을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역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시골마을이다.

유구한 역사의 숨결과 전형적인 시골마을의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조용한 자채방아마을이 2002년 전통농촌테마마을로 지정된 이후 어린이들에게 역사와 농촌체험학습장으로 활용되면서 아연 활기를 띠는 마을로 변모하고 있다.

2003년에는 2천500여 명이 자채방아마을을 찾았고 ‘가 볼만한 곳으로’ 조용히 입소문을 타 올해에는 5천여 명의 방문객들이 찾아 농촌의 정취를 만끽했다.

농촌체험프로그램으로는 옛 날 농기구를 전시한 방아체험관, 장치기장, 원두막 마을의 전통 자원을 활용해 도시민에게 체험 공간을 제공하고 다채롭게 운영하고 있다. 과거 방앗간으로 쓰였던 공간을 리모델링한 방아체험장에는 황토빛 벽 앞에 다양한 우리네 농기구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난생 처음보는 농기구들의 쓰임새를 듣고 난 이후에는 절구방아, 연자방아 등 사람이 찧는 방아부터 소가 돌리는 방아, 물의 흐름을 이용한 방아까지 다양한 방아를 체험할 수 있다.

‘털털털’ 흔들리는 경운기를 타고 10여분간 열심히 달리면 양녕대군 유적지로 추정되는 무우정, 마서방네 집터, 양샘, 예계바위, 군들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역사공부와 함께 양녕대군이 즐겼을 것 같은 전통문화와 농촌의 아름다운 정취를 맘껏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개울에서 미꾸라지를 잡고, 서로 몸을 부딪혀 장치기를 하고 한 껏 폼잡고 활 시위도 당길 수 있다.

한낮 더위에 흐르는 땀을 식혀주는 원두막 위에서 직접 잡은 미꾸라지로 추어탕을 끓여 품질 좋기로 소문난 쌀밥 한 숟갈, 그 황홀한 먹거리도 이 마을의 자랑이다. 문의 031-634-4283, 홈페이지(http://banga.go2vil.org)
이백상
이백상
sm3808@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