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 새해가 되면 작심삼일일지언정 많은 사람들이 새해의 각오를 다진다.
경인년 새해는 다른 해보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승진이나 자동차 등 부족한 것을 채우려는 노력보다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한다.
이제는 산 날보다 살날이 훨씬 적다. 하루하루의 삶이 북망산을 향해 가고 있음이다.
지금까지는 무언가를 채우고 더하는 일에 전념했지만, 앞으로는 현실에 감사할 줄 알고 세상과 인생을 건강하고 즐겁게 하는 일에 힘쓰고 싶다. 세상도 인생도 건강하고 즐거워야 된다. 그래야 살기 좋은 세상이 되고 개인도 행복할 수 있다.
경인년엔 나빠진 건강을 챙기고 삼십여 리 시골길을 걸어서 초등학교에 다니던 그때의 체력을 회복할 수 있었으면 참 좋겠다.
그동안의 인생은 아이들 대학 2학년 때 속리산으로 가족소풍을 처음 다녀오는 등 앞만 보고 달린 내핍일로(耐乏一路)의 삶이었지만, 이제는 세상과 인생을 건강하고 즐겁게 하는 일에 힘쓰고 싶다. 세상과 인생을 건강하고 즐겁게는 내 인생의 남은 목표다.
열등한 건강과 지위 그리고 지난날의 고생이 불만이지만, 그래도 내겐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것도 있지 않은가.
모든 사람이 세상과 인생을 건강하고 즐겁게 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했으면 하는 가슴속 깊이 자리한 간절한 마음을 바람에 살며시 실어 보낸다.
- 시인/수필가 김병연(金棅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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