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교과서의 한국관련 오류가 아직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나는 한편 해외 공관의 인터넷 보완이 허술해 해킹에 무방비 상태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이범관 의원(이천 여주)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학중앙연구원과 외교부로부터 자료를 받아 외국 교과서의 한국 관련 오류사항을 확인한 결과 아직도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세계 59개국의 590여 권의 교과서에서 총 763건의 한국 관련 오류가 파악되었고, 이 중 195건은 ‘동해’가 ‘일본해’로 단독 표기된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대표적인 오류로 아래와 같은 내용을 지적했다.
▲태국의 지리 교과서 (「지리학」, 팟타나쿤나팝위자깐 출판사, 2005년)
- 한국의 언어가 ‘한국어와 영어’ (북한의 언어는 ‘한국어’)
- 한국의 종교가 ‘기독교’
▲필리핀 역사·지리 교과서 (「Asian Civilization-History and Culture」, Vibal Publishing House, 2005년)
- 환웅이 ‘늑대’에서 변신한 여자와 결혼
▲미국 세계사 교과서 (「World History : Patterns of Interaction」, McDougal Littell, 2007년)
- 1907년 한국의 왕(고종)은 나라의 통치를 포기
▲미국 세계문화 교과서 (「World Cultures : A Global Mosaic」, Pearson Education (Prentice Hall), 2004년)
- 일본이 한국 남부의 작은 지역을 통치하기까지 했다(임나일본부설)
▲미국 세계사 교과서 (「World History : Comprehensive Volume (4th Edition)」, Wadsworth : Thomson Learning, 2004년)
- 지도상에 만리장성이 압록강 인근까지 뻗어있음
- 일본해 단독 표기
이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적했던 ‘한국이 러시아의 식민지였다’는 싱가폴 교과서의 오류가 시정되는 등, 외교통상부가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협조요청에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시작했다”며 “외교부가 보다 일찌감치 외국 교과서의 한국 관련 오류 시정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또 이 의원은 재외공관의 컴퓨터에 대한 해킹 시도를 탐지하고, 이를 방어하는 방화벽은 167개 공관 중 단 23개 공관에만 설치되어 그 설치율이 13.8%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외부의 침입 시도를 확인하는 유해트래픽 탐지센서는 167개 공관 중 130개 공관에 설치되어 그 설치율이 77.8%였으나, 이 센서는 단지 침입 시도나 해킹이 있었다는 사실만을 확인하는데 그쳐 해킹 차단과는 거리가 있어 결국 우리 공관의 86.2%인 144개 공관이 사실상 해킹에 무방비 상태인 것이다.
<2008년 국정감사 이후 교과서 오류 시정 활동 결과>
*자료 : 한국학중앙연구원, 외교통상부
국가명 | 시정 내용 | 비고 |
싱가포르 | • ‘한국이 러시아의 식민지였다’ → 문구 삭제 | 시정 완료 |
영국 | • 경제발전·도시계획 관련 5페이지 신설 | 신설 완료 |
태국 | • 동해·일본해 병기 • 경제발전관련 사진 신규 포함 | 시정·신설 완료 |
이집트 | • 일본해→동해(일본해) 병기 • 대표수출품 ‘목재’ → ‘정보기술제품’으로 수정 • ‘한국어와 일어가 비슷하다’ → ‘단일언어인 한국어를 쓴다’로 수정 | 시정 완료 |
필리핀 | • 동해(일본해) 병기 권장약속 | 필리핀 교육부 |
우즈베키스탄 | • 한국의 주요산업·세계에서 차지하는 위상 관련 내용 신설 | 2009 하반기 발간 예정 |
이스라엘 | • 동해(일본해) 병기 약속 | 이스라엘 교육부 |
호주 | • 일본측 일방입장 반영한 서술에 대해 우선 한국측 의견을 홈페이지에 게시 | 교과서 자체의 수정 지속 요청 |
레바논 | •서울의 위치가 부산, 경주가 일본 ‘고베’로 표기 → 수정 약속 | 신판 발행시 수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