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인도 성(性)을 누릴 권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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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장애인도 성(性)을 누릴 권리 있다
  • 홍성은 기자
  • 승인 2007.03.27 16: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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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성을 이야기하는 국내 최초 다큐 핑크팰리스 상영

"오랜 세월 무성의 존재로 여겨져 온 장애인들이 각자 자신의 성(性)을 이야기 한다. "
장애인의 성을 이야기하는 국내 최초의 장편 타큐멘터리 ‘핑크팰리스’가 상영됐다.


사회복지법인 양무리 마을(원장 정주옥)과 이천시 사회복지과(과장 서광자) 장애인계 주관으로 장애인의 성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핑크팰리스’ 가 27일 오후 2시 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상영됐다.

100여명의 장애인 및 시민이 참석한 이날 상영에 앞서 장애인 성에 대한 강의를 펼친 이천가정폭력성폭력상담소 권이금자 소장은 “버스를 탈 때 잘생긴 남자나 아름다운 여자 옆에 앉고 싶은 생각처럼 성이란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하지만 자연스러운 만남과 접촉에서도 스스로 선을 긋고 절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핑크팰리스’의 1시간 30분간 상영 후에는 서동일 감독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진행됐다.


한편, ‘핑크팰리스’를 만든 서동일 감독은 우연히 모 장애인 월간지에 게재됐던 ‘장애인 성’ 특집기사를 보고 이 작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 행사 시작전 레크레이션을 진행하는 모습
핑크팰리스 소개

#시놉
교통사고 등으로 척수를 타쳐 전신, 혹은 하반신이 마비된 척수장애인, 언어장애와 경직이 심한 뇌성마비 장애인, 시각, 청각, 소아마비 등 다양한 유형의 장애인들이 성에 대한 경험과 욕구 등 다양한 생각을 털어 놓는다.

“한 번 태어나서 죽으면 언제 다시 태어날지 모르는데, 숫총각으로 죽으면 진짜 억울하다. 억울해!!”라고 부르짖는 48세의 중증뇌성마비 장애인 최동수씨.
장애가 심해 결혼은 꿈도 꾸지 못하는 그의 평생 소원은 ‘섹스 한 번 해보는 것’
몇 년전 청량리 성매매업소를 찾아 한 번 시도했다가 거절당한 경험이 있다.
성매매금지법이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 그는 두 번째 시도를 결심한다.
우리는 그의 마지막 선택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

#작품의도
인간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욕구의 실현은 그 욕구를 인정할 때만이 가능해진다.
무엇보다 인정받지 못했던, 그래서 오랜 세월 무관심속에 무시돼 온 장애인의 성적 욕구를 가감 없이 드러냄으로써 핑크팰리스는 그들과 내가 가진 욕구가 전혀 다르지 않음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작품해설
▲ '핑크팰리스' 장면
‘호주 멜본시에는 장애인 편의시설을 완비한 성매매업소가 있다. 핑크팰리스라는 이름의 이 업소는 장애인 손님들을 맞기 위해 현관문을 넓히고 경사로, 좌식 샤워기 등 여타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이는 국가가 시행하는 최초의 사례로 알려지고 있다’

호주의 성매매업소명에서 제목을 따 온 ‘핑크팰리스’에는 장애인들이 그간 드러내지 못하고 표현하지 못했던 성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경험, 욕구들이 솔직하게 담겨져 있다.
핑크팰리스는 장애인 성을 이야기하는 국내 최초의 장편 다큐멘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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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 2007-04-04 20:24:03
기사 진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