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전 협상기록이 오늘날 협상의 교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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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전 협상기록이 오늘날 협상의 교과서다’
  • 진영봉 기자
  • 승인 2007.03.07 16:4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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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와 협상에 관한 책 발간한 부산대 김기홍 교수 이천온다
서희, 서거 천년만에 부활을 꿈꾼다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문제가 이천지역의 최대 이슈로 등장한 가운데 하이닉스 문제를 협상으로 풀어야 한다는 여론이 일면서 서희선생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또한 이천이 낳은 세계적인 인물인 서희선생에 대한 업적이 소홀하게 관리되는 한편 업적에 비해 선양사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지난 2004년 창립된 서희선생선양사업회 조차 제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따라 최근 시와 이원회 등 민관이 서희선생 선양사업을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하면서 서희선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본지는 서희선생에 대한 기획기사를 준비했다.


글 싣는 순서
1, 지금까지의 서희선생 선양사업은 미흡했다.
2, ‘서희, 협상을 말하다’의 저자가 본 서희선생
3, 서희선생 공원화사업 등 선양사업의 전개


# 국제협상에서 패하는 원인을 서희통해 분석한 김 교수 이천아카데미 강사로 나서

▲ 김기홍 교수
천년전 이천에서 태어나 고려초기에 고려를 침략한 거란의 80만대군을 정확한 현실인식과 용기로 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물리쳤던 서희의 협상력이 하이닉스 문제로 또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기 993년 거란이 고려와 송과의 관계를 트집잡아 80만대군을 이끌고 고려를 침입했을 때 적장인 소손녕과의 협상을 통해 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거란군을 물리쳤을 뿐만아니라 강동6주를 획득했던 역사적인 사실이 천년이 지난 오늘날 협상의 교과서로 활용되고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한국사를 전공하고 지난 2004년 ‘서희, 협상을 말하다’라는 책을 통해 내부협상의 거울을 통해 본 한국과 한국인을 분석한 부산대학교 김기홍 교수가 오는 4월17일 이천아카데미의 강사로 이천을 찾는다.

# 할지론과 항복론을 내세울 때 정확한 현실인식하고 협상시도

천년전 거란의 80만대군이 고려를 침략했을 당시 왕을 포함한 조정에서는 평양이북의 땅을 떼어주면서 화의를 청하는 할지론과 무조건 항복하자는 항복론이 대두될 정도로 위태로운 시기였다. 이러한 국난위기의 상황에서 서희선생은 용기를 바탕으로 한 정확한 역사분석과 정세파악을 통해 뛰어난 협상력을 발휘, 국가를 국난으로부터 극복했다.

이러한 역사적인 사실이 최근 복잡하게 전개되는 국제정세를 헤쳐나가는 협상력의 교과서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서희, 협상을 말하다’를 저술한 김기홍 교수는 이책을 통해 거란이 침입할 당시상황과 서희의 협상과정, 서희의 성장과정 등을 통해 서희의 협상을 분석했으며 서희의 협상을 오늘날의 상황에 어떻게 적용하고, 어떻게 배워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다.
▲ 부산대 김기홍 교수가 쓴 '서희, 협상을 말하다'

김 교수는 ‘서희, 협상을 말하다’라는 책을 통해 서희를 북진정책의 정치사회적 분위기에 젖어있으며 대내적 개혁정책의 분위기를 알고 있는 사람으로 당시 동북아의 복잡한 국제정세 움직임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던 인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서희는 당시 고려의 내부적인 분위기인 고려의 고구려 계승정신과 북진정책 등을 바탕으로 거란의 소손녕과의 협상을 전개했다며 오늘날 국제협상에서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이 책 2부에서는 ‘서희 한국의 협상을 말하다’라는 제목으로 서희선생이 혼령이 되어 현실에 나타나 후손들의 협상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워하는 내용을 편지형식으로 기술했다.

# 협상능력의 부재를 꼬집기도....

이와함께 지난 2003년 9월 멕시코 칸쿤에서 한국사회와 농업실태를 말하면서 목숨을 던진 이경해 열사와 이라크파병 문제, 외교부 파동에 관한 문제 등을 토대로 오늘날의 협상능력 부재를 꼬집기도 했다.

또 김 교수는 이책의 3부에서 ‘서희가 되기를 꿈꾸다’라는 글을 통해 “사회각계 각층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 서희와 같은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런 사람이 협상가로 나서야 한다. 그러나 그런 인물을 찾을 수 없다면 지금부터라도 서희와 같은 협상가를 길러야 한다.

그렇다면 서희와 같은 협상가가 되기위해 혹은 그런 사람을 기르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가”라는 명제를 던지면서 천년전에 위대한 협상력을 발휘했던 서희선생의 업적과 사상을 바탕으로 오늘날 협상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덕목을 자세히 기록했다.

김 교수는 서희를 통해 본 협상가적 덕목으로 시대에 대한 소명의식, 지적능력, 국제감각, 통찰력, 원칙준수와 용기, 사물을 객관적으로 보는 능력, 대화능력을 꼽았으며 오늘날 수 많은 국제협상을 진행하는 공무원과 일상속에서 이루어지는 협상을 진행하는 일반독자에게 협상을 잘하기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 말하는 한편 대화와 합리적인 사고에 기초한 한국 협상문화 정립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이천시는 서희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선생의 협상력에 대한 내용을 듣기위해 김기홍 교수를 초청해 이천아카데미를 개최한다. 또한 이원회는 이천아카데미가 열리는 오는 4월17일 강연을 앞두고 서희선생 1010프로젝트를 통한 서희선생 선양사업 선포식을 갖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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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 2007-03-21 14:14:49
서희 선생 정말 대단한 분이죠, 그런데 분명 장단점은 항상 공존하게 마련이죠. 어쨌든 과는 지나치고 공으로 말한다면 대단한 외교능력과 화술이죠. 이천시에서는 전략을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시위로 얻어질 건 없어요. 협상과 로비의 부재에서 벗어나야죠?

시민 2007-03-21 07:31:45
서희는 이천의 큰 인물이다. 이원회에 맡기지 말고 시차원에서 예산사업으로 대폭 지원하라.

후손 2007-03-07 21:25:10
서희 선생은 이렇게 좋은 재산을 물려주셨는데..

우리는 후손들에게 어떤 것을 물려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