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택시기사의 애환서린 아스팔트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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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택시기사의 애환서린 아스팔트 인생
  • 양동민 기자
  • 승인 2008.09.04 16:1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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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으라고 일해야 한 달 백만원
7년째 회사택시를 운전하는 김씨(38)는 법인택시의 경우 운영체제가 운전기사보다는 사주의 주머니만 채우는 방식이라며 사납금의 문제를 제기한다.하루 24시간 운행하면 13만7000원에서 14만 5000원을 회사에 납입해야 한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사납금을 맞추기란 김 씨와 같이 경력이 쌓이고 그나마 젊어서 체력이 뒷받침되니까 가능하다. 하루 정신없이 돌아다니며 저녁시간이나 새벽 할증 시간에 운수가 좋아 겨우 사납금에 추가로 4~5만원을 챙길 수 있다.

이를 한 달로 계산하면 격일제 근무에 14일을 일해서 회사에서 나오는 월급 39만원(기본급 19만6000원)에 추가가스비를 제외하면 겨우 100만원이 넘는다.“회사 택시기사는 회사에서 임금 제대로 못 받아 치이고, 집에선 돈 못 벌어 온다고 치이고, 손님들은 또 택시기사라고 무시하고... 정말로 인간답지 못한 존재입니다.”

사납금제도의 문제는 어제 오늘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천관내 6개 회사택시 중 신일운수 만이 전액관리제다. 나머지 5개 회사의 경우는 하루 오전 오후반이 아닌 격일제 근무, 이틀 48시간 일하고 하루 쉬는 복격일제, 그리고 일체의 수리비며 가스비를 본인이 부담하며 사납금을 납입하는 도급제로 이뤄져 있단다.

“말이 48시간이지, 이틀 동안 차안에 틀어박혀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사납금 때문에 제대로 쉬지도 못합니다. 이틀째는 사납금을 못 맞춰 피곤하고 졸린 눈을 부릅뜨며 운행합니다. 이렇기 때문에 언제나 택시는 사고에 노출되어 있습니다.”대개의 회사택시기사는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다. 제때 식사도 못해 차에서 김밥 한 줄과 우유로 끼니를 때우기 일쑤며, 이로 인해 위장병은 물론 심근경색, 고혈압, 그리고 장시간 운전으로 운동이 부족하니 목 허리 디스크에다 과로사의 위험까지 도사리고 있다.

▲ 20% 인상된 가스값에 수리도 자부담
특히 이들의 최저생계비에 못 미치는 월급에 더해 가스비와 차량 수리유지비를 회사에 요구하기란 쉽지 않다. 괜히 눈 밖에 나면 배차시간 불이익이나 사납금에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차에서 소리가 나건 타이어가 맨질 맨질 하더라도 그냥 끌고 다닌다.LPG 값이 전년도 780원대에서 현재 1040원으로 20%이상 인상되면서 회사에서 나오는 35ℓ로는 하루 170~190㎞ 밖에 못 뛴다.

사납금을 위해서는 250㎞는 운행해야 하며, 그나마 급여를 위해선 450㎞는 뛰어야한다. 그러니 하루 가스비의 60%(4~5만원)는 본인 부담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가스비 부담으로 손님을 쫓아다니지도 못한다. 사람이 몰리는 곳에서 시동 꺼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것이 속 편하다. 저녁이 돼서야 손님 태우고, 신호위반하며 목숨 내놓고 사납금을 맞춘다.

14년차 A씨는 올해 개인택시를 받을 위치에 왔다. 과거 7~8년차면 받을 수 있었던 개인택시가 14~15년차가 되어야 받을 수 있다. 이도 수량이 한정되어 있어 기간은 더 연장될 듯 싶다. 회사 택시기사들의 희망은 오직 개인택시다. 그는 3개월 전부터 몸을 사리게 됐단다. “요즘은 차를 끌고 나오는 것이 겁이 납니다. 만에 하나 사고라도 나면 모든 것인 물거품이니까요. 최근에 타이어가 맨질 맨질해 바꿔달라고 했는데 계속 안 갈아주다가 사고를 당할 뻔 했습니다. 사납금이요? 욕심 안 부립니다. 빚내서 제 돈으로 막습니다.”

▲ 희망은 이천시 교통행정의 변화
개인택시의 희망도 실낱같고 생활은 주위에 모든 것에 치인다. 이젠 남은 것은 빚과 사회에 대한 증오 밖에 없다. 이들이 이천에서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이천시 교통행정의 변화가 필요하다. “바람이요? 제발 렌터카 운행 좀 단속해 주세요. 말로만 하면 뭐합니까? 행동으로 옮겨야죠. 공무원들이 타고 다니니 말 다했죠. 그리고 포화상태에 빠진 개인택시의 수량을 서울과 같이 부제 운영을 통해 우리 법인택시를 끄는 400명에 가까운 기사들에게 실낱같은 희망을 안겨주십시오. 인간답게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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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국 2008-09-09 13:00:36
이천관내에 불법렌터카운행이 몇대인지나 아시는지요?
심지어는 자가용넘버로도운행중입니다 불법렌터카만 없으면 힘든회사택시기사들은 모두개인택시사업자넘버를주어도 지금보다는 형편이 나을듯....좀.......살펴보고 단속하여주세요 교통행정과장님 택시 주정차단속에만 신경쓰지말고요

차종국 2008-09-09 12:35:57
우연히 이기사를봅니다 저도이천의 모 택시회사기사입니다 마지막의의견에답변좀할려구여
제가 운행중 시청 모 공무원이라고 밝힌한분이 어디가는데 요금이얼마냐며묻더군요 얼마라했더니만 렌터카는얼만데 택신 비싸다면 주렁거리더군요 공무원이 그것도 시청공무원이 법이나 알면서 행정처분하는건지 원...쯪쯪...시청서 택시에 렌터카불법이란스티커붙여주고 자긴탄다?????ㅋㅋㅋ풀렌카드붙여주면 뭐하는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