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이웃과 더불어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또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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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이웃과 더불어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또순이’
  • 이천뉴스
  • 승인 2008.07.3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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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평생학습 발전 위해 평생교육사 처우개선 ‘절실’
이주여성을 위한 평생학습 프로그램 개발로 시장상 수상

“그래 이거다.” 2000년, 노인복지회관에서 컴퓨터를 가르치던 한 강사에게 짜릿함으로 다가온 새로운 영역.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시작한 노인복지회관에서의 일이 계기가 돼 사회복지에 관심을 갖게 되고 곧장 사이버대학 사회복지학과에 편입했다. 이후 평생교육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2005년 8월 평생교육사로서의 길에 입문하게 된다.부발읍 신하주민자치센터의 평생교육사 황연순(44) 씨. 일주일의 스케줄을 묻자 그는 대답 대신 활짝 웃는다. ‘그걸 어떻게 다 말로 해요’하는 표정으로.

그가 가진 전문자격증만도 평생교육사, 사회복지사, 교원자격증, 보육교사, 케어복지사, 인터넷검색사, 정보처리기사, 워드프로세서, 엑셀, ITQ파워포인트, 성폭력·가정폭력상담사 등 열손가락으로 꼽아야할 정도. 그러나 이에 만족하지 않는 황 교육사는 일하는 틈틈이 아주대 평생교육정보학과 대학원 과정을 수학, 내년 2월 졸업을 앞두고 있다.

“하고자 하는 일에는 조금 욕심을 부리는 편이죠. 그런 의욕이 있어선지 쉽게 합격했던 것 같아요. 그러나 제대로 전문성을 갖고 일을 하려면 앞으로도 취득해야 할 자격증이 많은 것 같은데요?(웃음).”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소신으로 언제나 씩씩하게 일하는 또순이 황연순 교육사.
자치센터에서의 업무만 해도 황 교육사의 아이디어로 만들어낸 프로그램이 부지기수다.
그중 가장 관심을 갖고 추진한 ‘이주여성 한글교실’ 등 이주여성을 위한 프로그램은 황 교육사에게 ‘2006년 평생학습축제 우수프로그램상’과 ‘평생교육사 시장상’을 수상하는 보람을 안겨줬다.

또 황 교육사가 제안한 아이디어로 올해 신하주민자치센터에서 가장 호평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은 이주여성자녀를 위한 ‘햇살이들의 방과후교실’. 급증하는 국제결혼으로 관내 다문화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소외된 이웃을 위한 그녀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다문화가정에서 겪는 가장 큰 문제점은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되는데 그 안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은 한국인이면서도 어머니에게서 한국을 배우지 못해 문화적 차이를 경험하게 되죠. 그 아이들이 ‘나는 다르다’는 소외감을 느끼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그러나 그는 모든 평생교육사들이 ‘봉사’ 개념이 아닌 전문성과 자부심을 갖고 일을 할 수 있는 근무조건이 갖춰지지 않은 현실이 못내 아쉽다고 지적한다.“교육사들이 자신의 직업에 더 충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근무조건 등 처우개선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근무환경이 안정될 때 교육사 스스로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할 수 있고, 평생교육사의 질 또한 높아지겠죠. 또 그로 인해 결과적으로는 이천시평생학습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확신합니다.”

황 교육사의 꿈은 노인을 위한 사회복지사로 활동하는 것. 사회적으로 소외된 노인들에게 정서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그는 노인복지회관에서 컴퓨터 강사 일을 하게 된 것이 자신의 인생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한다. 그곳에서 노인분들을 대하면서 노인복지에 관해 관심을 갖게 되고, 더불어 자신을 성장시킨 계기가 됐다고.

“올해 91세 되신 시할머님과 시부모님이 남편의 고향인 설성면에 계시는데 요즘은 전처럼 자주 찾아뵙지를 못해 그게 가장 죄송스러워요. 노인복지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시작하면서 한편으로는 부모님들께 더 불효를 하게 되는 것만 같아 마음 한쪽이 무겁죠. 하지만 남편을 비롯한 가족들의 배려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죠.”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구현에 일조하고자 자신의 꿈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황연순 교육사는 현재 이천시 평생교육실무추진위원회 위원, 이천시 평생교육사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석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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