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와 유통업체의 윈-윈 전략 ‘대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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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와 유통업체의 윈-윈 전략 ‘대성공’
  • 이석미 기자
  • 승인 2008.07.24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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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재배로 농가소득증대, 감자농가 ‘함박웃음’
감자전문유통업체 ‘고려통상’과 감자농사꾼 ‘인영석’ 씨

감자 수확기인 6월~7월. 포슬포슬하고 뽀샤시~한 분이 묻어나는 갓 삶아낸 햇감자의 감칠맛은 요즘이 딱 제 맛이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감자는 충치를 예방하고 해충이나 기생충 따위를 없애는 구충작용과 술독을 푸는 해독작용을 한다. 또한 비타민 C가 풍부한 감자는 소화가 잘 되고 포만감을 느끼면서 칼로리가 적기 때문에 영양이 풍부한 다이어트로 인기 만점. 또한 약리작용이 있으면서 부작용은 크게 없어 악성 종양이나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병, 간장병 등의 만성 질환을 치료하는 민간요법으로 많이 쓰여 왔다.

부발읍 죽당리에서 2만여 평의 감자밭을 경작하고 있는 인영석 씨는 수년째 감자농사를 지어온 감자전문농사꾼이다. 그는 올해 감자수확을 마치고 여느 해보다 즐거운 모습이다. 바로 감자전문 유통업체인 (주)고려통상과 계약재배를 해 올해 수확물량 전부를 높은 가격으로 판매했기 때문.

“판로를 걱정하기 않고 질 좋은 감자를 수확하기만 하면 되고, 게다가 경매가보다 높은 가격을 받으니 농사꾼에게 이보다 더 기쁜 일이 어디 있겠냐”며 활짝 웃는 인 씨의 검게 그을린 얼굴이 환하게 빛난다.지난 3월 부발읍 죽당1리로 사업체를 이전한 (주)고려통상은 우수농산물 관리 사업장으로 GAP인증을 받은 업체다.

감자 한 품목만 취급하는 감자전문유통업체인 고려통상의 강문호 대표는 1986년 서울 가락시장의 개장과 함께 감자유통업에 입문, 23년째 한 길을 걷고 있다. 강 대표는 우연히 마을 행사에 참석했다가 인근에 감자 경작농가가 많다는 것을 알고 곧바로 계약을 제의했다. “인근 지역농가에서 갓 수확한 감자를 들여오니 싱싱한 농산물을 납품할 수 있고, 또 농가에는 수송비 등 중간유통과정이 생략된 만큼의 수익을 돌려주니 서로에게 이익이죠. 향후 전 물량을 이천지역에서 소화할 수 있도록 계약재배 면적을 늘릴 계획입니다.”

현재 부발읍 관내 11개 감자농가와 계약재배를 하고 있으며, 고려통상을 통해 유통되는 감자는 전량 전국의 E-MART 매장으로 납품된다. 생산자와 유통업체 간 직거래로 중간마진이 줄어든 윈-윈 전략을 내세우는 강 대표는 “주민과 공존하고 싶다”며 “‘임금님표 이천쌀’의 명성에 버금가는 감자전문 브랜드를 이천에서 탄생시키고 싶다”고 덧붙인다.

이에 지역 감자농가에서는 반색을 표하고 있다. 실제로 생산단가가 맞지 않아 최근 부발읍 관내에서만도 감자작목반이 점차 줄어들고 있었다는 것.인영석 씨는 “감자 단가뿐 아니라 이전에는 농가에서 박스까지 구입해 납품했는데 고려통상에서 컨테이너박스를 제공해 그만큼 수익이 더 늘어났다”며 “판로보장으로 수익이 늘어나니 참여농가도 많아져 내년에는 15만평 정도의 계약재배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안정된 판로 확보에 고무된 인 씨는 최근 생식용 감자로 널리 알려진 ‘붉은색 감자’를 재배하는 등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며 감자재배에 활기를 띄고 있다. 이 또한 전량 고려통상에서 유통된다.

농가소득증대로 시름을 걷어낸 인영석 씨를 비롯한 관내 감자농가들, 그리고 지역농가와 공존하고 싶다는 소신의 고려통상 강문호 대표는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지 않고 품질로 인정받는 이천감자를 전국에 유통해 이천농산물의 명성을 이어 가겠다”고 함께 다짐했다. 이들이 만나 이뤄낸 윈-윈 전략의 성공으로 지역농가에 밝은 웃음이 퍼져나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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