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으로 기술 유출 막은 ‘비오이하이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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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으로 기술 유출 막은 ‘비오이하이디스’
  • 양동민 기자
  • 승인 2008.07.1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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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법정관리 졸업…빠른 경영정상화 기대
회사매각 금지 등 노사합의로 80여일간 파업 끝
TFT-LCD 제조업체인 비오이하이디스의 노조원들이 80여일이 넘는 파업 끝에 해외 기술 유출을 막아냈다.
지난 3일 비오이하이디스에 따르면 대만PVI사로 M&A에 진행되는 가운데 이 회사로부터 ‘기술유출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전제로 노사합의가 이뤄졌다.

노사협상안에는 임금 인상, 생산장려금 지급, 징계노조원(20명) 복직 및 사면 외에 ‘기술유출 방지’와 ‘3년간 회사매각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더욱이 비오이하이디스(대표이사 김일선)는 지난 7월 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법정관리 종결 인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비오이하이디스는 지난해 5월 법정관리를 신청한지 1년여 만에 법정관리에서 졸업하고 경영정상화를 통한 재도약에 나서게 됐다.

지난 2007년 5월 31일 기업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시작한 비오이하이디스는 08년 2월 대만PVI사와 M&A 계약을 완료하고 법정관리 졸업을 위한 마무리 절차를 밟아왔다.하지만 이 회사 노조(위원장 정남일)는 법정관리에 들어선 이후 과거 중국 비오이 그룹이 기술만 빼내고 회사를 매각하는 상황을 감안해, 또 다시 똑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대만PVI사에 LCD 기술 유출 방지 등을 요구하는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회사는 응하지 않았다.

이후 600여명의 노조원들은 파업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20여명이 해고되고 일부 노조원이 탈퇴하는 등의 노노갈등의 어려움도 겪었다. 하지만 노조의 꾸준한 설득과 힘을 잃지 않는 투쟁으로 끝내 회사는 노조의 협상안을 수용했다.단식농성을 벌여온 노조 김홍일 교육선전부장은 “우리의 원천기술이 유출되면 우리 모두 죽는다는 각오로 싸웠고 앞으로 회사정상화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사측도 “불안정한 회사 상황으로 인해 영업, 구매, 마케팅 활동 등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번 법정관리 종결을 계기로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기술력을 중심으로 하는 고부가가치 중소형 TFT-LCD 전문 기업으로서의 위상 정립을 통해 대외 신인도를 재고하여 안정적인 수익 개선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법정관리 시절의 제한적인 경영 상황에서 벗어난 비오이하이디스는 원활한 투자진행과 신제품 개발, 고객 지향적 마케팅 활동의 강화로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여 경쟁 회사들과 대등한 위치에서 경합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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