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의 상징물이라면 주민의견 수렴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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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의 상징물이라면 주민의견 수렴이 우선
  • 이천뉴스
  • 승인 2008.06.1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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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동안 이천의 상징물로 자리잡고 있던 분수대가 새롭게 정비된다. 시는 장기간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는 분수대를 철거하고 새로운 분수대를 만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실제로 이천시는 분수대 디자인 용역을 발주하고 지난 5월에는 분수대 디자인을 결정한 후 공사를 앞두고 있다.

시는 새롭게 설치되는 분수대가 이천의 상징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호들갑을 떨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새로운 분수대 설치를 반겨야 할 시민들은 이천시의 이 같은 계획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천의 상징물을 철거하고 새로운 상징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시민의 목소리는 철저히 외면당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교통영향평가 용역에서 분수대가 교통흐름의 지장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철거의 위기에 몰렸었으나 이천청년회의소를 중심으로 분수대 철거가 부당하다는 의견이 제시돼 분수대 철거가 이루어지지 않고 현재에 이르렀다. 이러한 논란이 이어졌던 분수대임에도 불구하고 이천시는 분수대 철거와 새로운 분수대 설치 등의 논의없이 기존 분수대를 철거하고 새로운 분수대를 설치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용역을 발주했다. 또한 용역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시민들의 의견은 배제된 채 디자인이 결정되고 공사를 앞두고 있다.

실제로 이천시는 ‘샘솟는 이천’을 상징하는 현대적 감각의 조형분수대를 용역사에 주문함에 따라 용역사는 6개의 디자인 시안을 제시해 국장과 실과소장, 시의원의 복수 추천을 받았다. 이와 함께 시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인터넷으로 단수 추천을 받았는데 전체 924명의 공직자 중 176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많은 표를 얻은 3개 안을 가지고 용역설명회를 개최해 화합이라는 주제의 제1안을 결정했다. 결국 추진 과정에서 이천시나 용역사 측 모두 전문가 그룹은 물론 분수대5거리 주변 상인이나 시민들의 의견을 전혀 들어보지 않은 채 공모도 거치지 않은 용역사의 디자인 시안을 시의원과 일부 공무원, 사회단체장 등 총 300명의 투표로 결정한 것이다. 선정된 작품의 제목인 ‘화합’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추진 과정이 전개된 것이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이천청년회의소측이 분수대 정비와 관련해 시민들의 건립의지와 정성이 담긴 조각상을 보존해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이천시에 접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한 채 전면 교체를 추진한 것이다.이천시의 상징물을 만든다는 취지로 진행된 분수대 디자인이 시민의 뜻과는 관계없이 몇몇 사람의 손에 의해 결정된 것이다. 지금이라도 이천시는 기존 분수대의 철거나 존치 등에 대한 논의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래야 기존 분수대든 새롭게 설치되는 분수대가 이천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상징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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