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의 와인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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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고의 와인에 도전한다”
  • 이석미 기자
  • 승인 2008.05.2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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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로 술을 만들었다고? 어떤 맛일까?” “잘 익은 복숭아의 달콤한 맛일 거야”
지난 16일, 설봉공원 내 세계도자센터 앞에서 펼쳐진 복숭아 와인 시음회. 복숭아로 만든 ‘술 맛’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에 시음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복숭아 와인의 맛을 미리 점쳐본다.

장호원 복숭아 정보화 마을(풍계2, 3리) 주민들이 설립한 농업회사법인 장호원와인하우스(주)가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복숭아 와인’이 제작 발표회를 열고 그 맛을 평가받는 자리를 가진 것.
“좀 더 잘 살기 위해 개방을 한다고 하지만 한미FTA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분야는 바로 농업입니다. 아직 복숭아는 생과일이 직접 수입되고 있진 않지만 대체과일이 많이 수입되면 그 영향 또한 클 것입니다. 때문에 지속가능한 과수 농업을 위해 저장성이 매우 약한 복숭아의 2차 가공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마을주민들과 함께 지난 일 년여 기간동안 복숭아 와인 개발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온 이창기 위원장의 복숭아 와인 개발 취지에 대한 설명이다.
“자,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직접 맛을 보셔야 복숭아 와인의 상품성에 대해 평가하실 수 있겠죠? 마음껏 드셔보시고 솔직한 평가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창기 위원장과 고려대학교 박원목 교수의 복숭아 와인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와인의 맛을 평가할 시간.지역 도예인들이 협찬해 준 멋스런 도자접시에 청강대 푸드스타일리스트과 최혜림 교수의 지도로 학생들이 정성들여 만들어낸 안주가 차려진 야외 테이블. 거기에 와인이 곁들여지자 시음회는 설봉공원의 푸르름과 어우러져 멋스러운 가든파티 분위기를 느끼기에 손색이 없다. “음~, 난 C향이 좋은데?” “A가 가장 달콤한 맛이 나요” “B는 깊은 맛이 일품이에요”

이날 선보인 복숭아 와인의 원료는 천중도와 황도. 각각 A, B, C 이름표를 붙인 복숭아 와인을 마시고 각자 취향대로 선호도를 표시하는 표지판에는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고른 분포율을 나타냈다. 참석자들의 평가 또한 성공적이었다.
“이천 장호원이 복숭아로 유명한 건 알았지만 (복숭아로)와인을 만들어내다니 정말 놀라워요. 아직 숙성은 좀 덜됐지만 일반 와인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맛있네요.”

도자기축제 관람 중 우연히 시음회에 참석하게 됐다는 한 연인은 분위기를 한껏 살리며 ‘러브샷’을 연출하기도 했다.이날 조병돈 시장은 “이렇게 맛있는 와인을 우리지역 복숭아로 만들어냈다는데 존경과 큰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복숭아마을 주민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향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창기 위원장은 “오늘 시음회를 통해 복숭아 와인의 상품성에 더욱 큰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면서 “이 작은 행사가 우리지역의 농산물 가공에 촉발제가 되어 우리지역 농업에 작으나마 도움이 되고, 또 장호원 복숭아 와인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성공적인 시음회를 마친 이창기 위원장을 비롯한 복숭아 마을 주민들은 “앞으로 장호원 복숭아 와인이 이천의 특산물로, 나아가 대한민국 최고의 와인으로 인정받는 그 날까지 열심히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한편 이번에 복숭아 와인 개발에 성공한 장호원복숭아마을은 장호원와인하우스(주)라는 농업법인회사를 설립하고, 농민주 제조 면허 취득을 위해 이천시장의 추천으로 농림부에 장관 추천서를 신청해 놓고 있어 계획대로라면 올 연말부터는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올해부터 2년간 농촌진흥청의 자금 지원을 받아 농업기술센터와 복숭아 와인 제조를 위한 과일의 저장성 연구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며, 복숭아 와인에 대한 다양한 실험이 이루어지면 복숭아 와인에 대한 수준도 높이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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