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 4천억 이천시금고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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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경쟁, 4천억 이천시금고 잡아라”
  • 양동민 기자
  • 승인 2008.05.22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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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계약방식에서 경쟁입찰 방식으로 전환예고
19일 이천시의회에서 시세금고 지정 조례안 심의
이천시가 올해 말 시금고 계약 만료일을 앞두고 시금고 지정 방식을 기존 수의계약에서 경쟁입찰로 변경함에 따라 관내 금융기관들의 4천억원에 이르는 금고 유치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시 승격 이후 12년간 시금고를 관리해온 농협중앙회는 상대적으로 규모의 탄력성이 부족해 증자를 앞세운 시중은행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시와 관내 금융기관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행정안전부 ‘지방재정법’ 지침에 따라 농협중앙회와 수의계약을 맺어온 금고지정 방식을 경쟁방법으로 바꾸기로 하고 지난 2월 관련 조례(안)를 입법예고했으며, 지난 19일 열린 이천시의회 임시회 개회식에 ‘이천시 시세금고 지정 및 운영에 관한 조례개정안이 상정됐다.

이 조례(안)는 ‘시장은 금고업무를 취급하는 금융기관을 경쟁방법으로 지정하여야 한다’는 내용을 전제로 ‘지역경제를 고려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 한해 수의계약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하지만 조례 제정 취지가 금고운영의 안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한 것이어서 어떤 방식으로든 농협을 포함한 관내 금융기관들이 참여하는 경쟁방법으로 시금고를 지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입법예고 기간을 거친 조례개정안이 시의회를 통과되면 곧 바로 금고지정선정위원회를 구성한 뒤 관내 금융기관의 제안서를 받고 오는 11월까지 시금고 기관을 최종 선정한다는 방침이다.시가 제시한 5개 항목의 평가기준에서 농협은 이용편의성, 금고업무 관리능력, 지역사회 기여도면에서 그동안의 사회 환원 활동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점하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반면 평가 기준인 대내외 신용도 및 재무구조, 자치단체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 면에서 시중은행들이 증자를 통한 규모 확대와 고금리를 앞세워 농협을 압박할 경우 시금고를 둘러싼 유치경쟁은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안개 속으로 빠져들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현재 시금고 유치전에는 관내 금융기관인 국민, 기업, 하나, 신한, 우리은행 등이 참여의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농협시지부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시금고를 관리하면서 얻은 노하우와 지역사회 환원 활동을 충분히 해왔다는 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라며 “특히 일반 시중은행이 주주입장과 수익창출을 우선으로 한다면 농협은 공적측면이 비교적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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