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택시, 사납금 인상 후 ‘노사 갈등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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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택시, 사납금 인상 후 ‘노사 갈등 증폭’
  • 양동민 기자
  • 승인 2008.05.1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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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측, “노조 탄압과 단체협상 일방적 파기” 집회준비
회사 측, “다수를 차지하는 비노조원의 입장도 고려해야”
원자재 가격과 원유 값 상승에 따른 피해가 관내 택시회사의 노사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관내 5개 택시회사 중에 하나인 이천운수 노동조합(위원장 신정우, 백사면 모전리 소재)은 택시 사납금 인상에 따른 노사협상에서 사측이 약속을 일방적으로 어기고 있다며 택시회사를 고발하는 등 노사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천운수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노사가 단체협상을 통해 사납금 5000원과 무전이용비 2000원을 추가 인상, 상여금 연 200% 지급, 징계위 결정 없이 배차에 불이익 배제, 신입사원 노조가입 원칙 등의 8개 조항의 노사합의서에 합의했다. 또한 당시 노조위원장인 박 모씨와 사측은 이면합의서를 통해 노동절 행사 시 100만원 지원, 복지기금 40만원을 노조에 지급키로 하는 등의 5개 조항에 추가 합의했다.

그러나 현 신정우 노조위원장은 “2007년 11월 노사합의는 박 전위원장이 그만두기 전인 지난 2월까지 제대로 지켜왔지만 박 전위원장이 그만 둔 이후부터 회사의 태도는 돌변했다”며 “당시 56명의 택시기사 중 30여명의 조합원으로 활동했지만, 사측이 조합원 회유를 위해 배차시간 조정 등 노조탄압이 갈수록 심화됐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이러한 사측의 회유로 인해 지난 4월말에는 조합원이 14명으로 50% 이상이 줄어드는 한편 회사가 공제한 조합비도 노조 측에 지급하지 않고 있으며 회사는 복지기금 등의 이면합의사항을 전혀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또한 그는 “노조위원장은 50% 전임을 규정함에도, 회사는 50% 이상의 배차 배정은 물론 100% 급여도 보장하지 않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조 측 주장에 대해 회사측은 “임단협 협상에서 당시 박 전 노조위원장과 이면합의서 내용만을 가지고 문제 삼는 것은 말이 안 되며, 현재 60명에 달하는 택시기사 중 14명만이 조합에 가입되어 있어, 나머지 40여명의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고 노조측의 주장이 일방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천운수 회사 측은 “노동조합의 가입과 탈퇴는 당사자들의 결정에 따른 것이며, 신입 직원이 노조에 가입하지 않았다고, 노조가 사측에다 일방적으로 이래라 저래라 강요하는 것도 문제”라고 반발했다.

노사가 상반된 주장을 펼치면서 노사갈등이 심화되자 노조측은 지난 달 22일 노동부 성남지청에 회사를 고발하는 한편 관내 택시노조는 물론 한국노총 이천여주 지역지부, 전국택시노조연맹 경기동부지역본부 등과 함께 15일부터 불법고발조치, 대규모 규탄집회 등을 펼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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