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불교’로 전파하는 지역사랑
상태바
‘생활불교’로 전파하는 지역사랑
  • 이석미 기자
  • 승인 2008.05.15 14: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명사 포교원의 ‘특별한’ 석가탄신일 기념 법회
지난 12일, 부발읍 신하리의 작은 절 ‘도명사 포교원’에서는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한 특색 있는 법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마을 주민들이 도명사에 전하는 ‘감사패’전달과 도명사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지원하는 장학금전달식. 이어 신도들과 주민들이 한데 어우러진 노래자랑까지, 그야말로 동네잔치가 따로 없는 풍경이다. 그러나 도명사에서는 해마다 석가탄신일이면 행해지는 의례적인 행사다.

특히 이날 법회에서는 연등 외에도 신도들이 각자 소원을 적어 넣은 색색가지 ‘소원풍선’을 하늘로 날려 보내는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부모님을 따라 법회에 참석한 아이들은 마치 어린이날을 다시 맞은 듯 연신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한다.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신도들과 온 마을 사람들이 한데 모여 음식을 나누며 소외된 우리 주변을 돌아보자는 작은 뜻에서 시작한 것이 이젠 동네잔치처럼 돼버렸다”며 “해마다 찾아주는 이웃들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는 김상실 도정법사.

그는 “생활 속에서 살아가는 진리를 깨우치는 것이 생활불교”라고 설명하면서 “행복한 가정,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진리, 즉 부처님말씀을 실천하는 것 뿐”이라고 말한다.
2000년, 창전동에서 터를 잡은 도명사는 3년 후 이곳 신하리로 이주해 6년째 그 명맥을 유지하면서 처음 시작했던 장학사업과 경로잔치를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도명사는 부처님을 모시는 곳이지만, 종교에 관계없이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했다”는 도정 법사는 해마다 열명 안팎의 청소년들에게 희망의 빛을 전해주고 있어 인근에서의 그 칭찬이 자자하다.

올해로 9년째 계속된 장학사업은 불우한 환경임에도 불구, 성품이 바르고 훗날 사회의 재목이 될 학생들을 주위 주민들의 추천으로 선정해 학업을 마칠 때까지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도명사는 또한 ‘다문화가정센터’가 개원하기 훨씬 이전부터 이들의 지역사회 정착을 위해 꾸준한 지원을 해오고 있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장학금 지원은 물론 꾸준한 관심과 후원에 늘 감사합니다. 나라가 다르기에 각자 종교도 다르지만 나눔이라는 큰 사랑의 뜻은 같다는 걸 이곳(도명사)에서 배운답니다.” 이날 법회에 참가한 다문화가정센터 ‘참사랑 합창단’ 단원들. 작은 정성이나마 보답하고자 합창단 전원이 ‘불교합창단’으로 나섰단다.

김상실 도정법사는 “불교적 실천방안으로 교양대학과 노인대학을 세우고 불교 어린이집을 짓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효친사상’을 바탕으로 모두 웃으며 즐겁게 살 수 있는 사회를 위해 복지사업을 펼치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한국불교 태고종 교임, 전법사회 전국총회장, 이천시불교연합회 재무를 맡고 있는 김상실 도정법사는 오늘도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모두의 성불을 기원하며 생활불교를 바탕으로 한 ‘사랑 나눔’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