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어린이날 기념 영어축제한마당 개최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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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어린이날 기념 영어축제한마당 개최 ‘화제’
  • 양동민 기자
  • 승인 2008.05.08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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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 교육을 위한 용기있는 선생님 마장초등학교 엄창원 교장
“시장님, 특전사가 마장면에 들어온다고 합니다. 평택의 경우 미군부대가 들어서면서 해당 지역 학교에 500억원의 학교발전기금이 지원됐습니다.
우리 마장면 관내 학교도 미군부대는 아니지만, 큰 군부대가 들어오는 만큼 250억원 정도의 학교발전기금이 지원되기를 바랍니다.”

지난 1월 마장면 대회의실에서 열린 조병돈 시장의 ‘시민과의 대화’ 자리에서 마장초등학교 엄창원 교장(56)이 밝힌 건의사항이다. 워낙 큰 금액이다 보니 당시 조병돈 시장은 물론 지역민들도 웃음으로 넘겼다.
교직 공무원이 정부의 정책사업에 대해 뚜렷한 지역 교육 발전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요구하기란 쉽지가 않지만 엄 교장은 교육발전을 위한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

예산이 뒷받침돼야 ‘명품학교’
엄창원 교장이 마장초등학교에 부임한 것은 지난 2006년 9월이다. 당시 초빙공모교장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 배출된 인물이다. 엄 교장은 안성에서 교직생활을 했으며, 거주지도 용인 동백지구로 이천과는 별다른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이천 마장초등학교에 부임하면서 이천과 인연을 맺은 엄 교장은 이천교육환경 개선의 선봉장이 됐다.

예산이 뒷받침되어야 교육시설은 물론 교사와 학생이 열심히 가르치고 배우는 책임있는 교육환경이 가능하기에 엄 교장은 “농촌지역의 학교는 열악한 교육환경입니다. 도심 지역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죠. 이를 최고의 명품학교로 만들기 위해서는 당연히 예산이 뒤따릅니다.”며 교육예산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엄 교장은 부임하면서 다양한 변화를 꾀한다. 그 결실이 ‘학교발전 4개년 계획’이 3년차를 거치면서 조금씩 변화된 모습이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그는 현 이명자 교육장은 물론 전 김재만 교육장을 유난히 못살게 굴기도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English
지난 1일 마장초등학교 운동장에서는 이색적인 행사가 열렸다. 학부모와 학생, 지역민들이 모여 제86회 어린이날 기념 ‘English Festival Field day’(영어 축제 한마당) 행사를 전국 최초로 개최했다.

이날 행사를 기획한 엄창원 교장은 “우리 사회는 글로벌 인재교육에 맞춰 ‘영어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교실 밖으로 나오면 사용하지 않은 ‘언어’로, 결국 영어가 낯설고 두려운 언어라는 고정관념에 빠지게 됩니다”라며 기존 운동회의 프로그램에 작은 변화를 꾀한 것이다.처음부터 끝까지 영어로만 진행하는 이날 행사에는 그림에 맞는 영어단어 카드 찾아 달리기, 팀별 영어단어 조합하기 등 행사 내용 구성까지도 학생들이 영어에 친숙할 수 있도록 했다.

행사를 지켜본 이명자 이천교육장은 “우리가 가야할 교육의 길은 갈 것이냐 말 것이냐를 논하기 전에 실천을 통해 교육에 대한 확신을 얻어나가는 것”이라며, “용기있게 새로운 시도를 행하는 자에게 ‘진정한 선생님’ 호칭을 선사한다”며 엄창원 교장을 치하했다.

현재 마장초등학교의 변화는 이루 말할 수 없다. 16명의 교사들 중 70%가 석박사 과정을 거쳤으며, 학생들의 독서지도를 위해 매주 수요일 저녁 7시부터 학교도서관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을 위한 ‘달빛 도서관’이 운영되기도 한다. 또한 학년별 ‘1인 1악기 연주’를 통해 학교를 졸업하면 최소 6가지의 기본 악기를 다룰 수 있도록 했다.이와함께 학교와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위해 ‘지역 기관장협의회’를 매월 개최해 지역민은 물론 학부모들이 최대한 학교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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