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기업이전 지역경제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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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기업이전 지역경제 ‘적신호’
  • 양동민 기자
  • 승인 2008.05.08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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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하이LCD 청산절차 진행 중
직원 200여명 길거리 나 앉을 판
이천지역 상권이 휘청거릴 조짐이다. 최근 들어 지역 내 중견들이 잇달아 빠져나가거나 매각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7일 해당업체들에 따르면 하이닉스 공단 내에 위치한 유력 기업들이 문을 닫거나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지역 상권에 적신호가 켜졌다.

실제로 한때 관내 500인 이상 9개 사업장 중 서열 5위인데다 중소형 디스플레이(LCD) 분야 세계 5위 기업이던 현대 하이LCD가 경쟁력 악화에 따른 누적된 적자로 인해 오는 6월 말까지 문을 닫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법정관리에 있던 이 회사를 인수한 (주)위지트는 최근 200여명의 직원들에게 퇴직위로금 지급과 장비 매각 등의 사업 중단 절차를 밟고 있다. 이로 인해 회사 직원 200여명이 당장 일자리를 잃게 될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 회사 한 간부직원은 “갑작스런 (청산)결정에 황당하다. 차라리 재매각을 통해 직원들이 살아갈 방안을 모색해야 했다. 하지만 (현대 하이LCD)상호는 그대로 가져가면서 왜 문을 닫는지 모르겠다”며 울분을 토했다.

끊임없이 매각설이 나돌던 ‘비오이 하이디스’도 발등에 불 떨어진 상태. 법정관리에 있던 TFT-LCD 전문제조 업체인 이 회사는 지난달 10일 대만의 PVI社로 매각이 최종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결정에 회사직원들은 “외국단기자본에 의한 기술유출 논란 및 제2의 ‘현대엘씨디’와 같은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며 27일째 파업과 함께 집회를 벌이고 있다.

이 회사 직원은 총 1천200여명. 한 직원은 “현재 사측에선 암암리에 파업에 참여한 근로자들에게 복귀할 것을 종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불응할 경우 ‘단지 내에 문을 닫는 업체의 직원들을 고용 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며 불안전한 고용상태를 전했다.

하이디스 파업에 참가한 생산직 주부 이모(47)씨는 “앞이 캄캄하다. 직장을 잃게 됐으니 타 지역의 공단으로 이사를 고려해야 할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하이LCD는 현대오토넷과 마장 CJ공장에 이어 세번째로 이천을 떠나는 기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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