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민과 함께 한 ‘희망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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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민과 함께 한 ‘희망 콘서트’
  • 이석미 기자
  • 승인 2008.04.03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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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동문회, 결식아동·독거노인 돕기에 수익금 희사 ‘감동’
원더걸스, JOO 등 출연료 일부 기부하기도
봄을 재촉하는 단비가 내리던 지난 토요일 저녁. 하루 종일 내리는 비로 잔뜩 찌푸린 이천하늘에 모처럼 즐거움 가득한 환호성이 넘쳐났다. 원더걸스, JOO, 장윤정 등 대형인기가수들의 콘서트를 관람하는 5천여 이천시민들의 함성이 그것.

지난달 29일 부발읍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이천시민과 함께하는 희망콘서트’는 하이닉스 증설문제, 군부대 이전 등으로 힘겨웠던 지난 한 해를 보낸 이천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한 자리로 연합동문회(회장 정우현)가 기획, 마련했다.

“함께 고생하고 힘들었던 우리가 새로운 봄을 맞아 다시 도약하고자 합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가슴을 활짝 펴고 온 시민의 따뜻한 마음을 이웃에게 전하는 단결과 화합의 장을 만들어 봅시다.” 공연장에 모인 5천여명의 이천시민들에게 전한 정우현 회장의 인사말이다.

공연의 기획 취지에 맞게 연합동문회는 이번 공연의 수익금 일체를 관내 결식아동 및 독거노인에게 전달할 뜻을 밝혀 그 의미를 더했다. 아울러 이날 공연 중 원더걸스와 JOO는 출연료 일부를 성금으로 전달하기도 해 관람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초등학생 남매와 함께 공연을 보러온 갈산동의 한 시민은 “이런 인기가수들의 공연을 저렴한 비용으로 볼 수 있다는 것도 기쁜 일인데, 내가 산 티켓 수익금이 불우이웃돕기에 쓰인다니 아이들에게도 뜻 있는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며 즐거워했다.

대월초교에 다닌다는 한 여학생은 빗속에 보는 공연이라 힘들텐데도 우비 속 젖은 얼굴을 드러내며 마냥 즐거운 함성을 질러댄다. “우리 선생님이 봄에 오는 비는 풍년이 들게 한다고 쌀비래요. 제가 좋아하는 원더걸스도 보고 쌀비도 내리니까 더 재미있어요.”

정우현 회장은 이날 공연에 관내 결식아동과 시설 장애인들을 초청, 그들에게는 무료공연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천시민들의 따뜻한 정성을 이들도 분명 느꼈을 것입니다. 지역의 미래인 어린이들이 훌륭히 자라 새로운 세대를 이끌어갈 참 일꾼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금전적인 도움에 앞서 문화혜택의 기회가 적은 이들을 배려한 정 회장의 깊은 마음씀이 드러난다.
특히 연합동문회는 공연이 있던 이날 4대의 셔틀버스를 운행해 관람객들의 교통편의를 도왔으며, 종합운동장 곳곳에 배치된 회원들의 주차 안내로 질서정연한 공연 문화를 선도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날 ‘희망콘서트’는 5천여명의 시민이 객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동원대 이글스응원단 등의 1부 공연에 이어 이치현과 벗님들, 다이나믹듀오, 장윤정, JOO, 원더걸스, 인순이의 공연이 김학도의 사회로 진행됐다.

화려한 불꽃이 이천의 밤하늘을 수놓으며 4시간여의 공연은 막을 내리고,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돌아가는 시민들의 마음속에는 잔잔한 감동이 봄비처럼 소리 없이 젖어들었다.

미니인터뷰/ 이천시연합동문회 정우현 회장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로 하루 종일 노심초사 마음을 졸였던 정우현 회장은 4시간여의 공연이 끝나자 비로소 안도의 한숨과 함께 환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연합동문회에서 치른 첫 문화공연을 아무런 사고 없이, 게다가 빗속에서 성황리에 마친 정우현 회장을 만나 소감을 들어봤다.
“우선 비를 맞으면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함께 해준 시민여러분께 감사하고, 또한 더없이 흐뭇합니다. 아울러 선거기간과 겹쳐 행사준비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밤낮없이 열심히 뛰어준 연합동문회 회원들에게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이번 콘서트에 시민들이 사준 표 한 장 한 장이 우리 주위 불우한 이웃들에게는 또 다른 희망을 선물할 것입니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우리 이천시민들이 지난해 보여줬던 결집된 투쟁의지가 고스란히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승화되는 감동을 경험했습니다.

다소 미흡했더라도 이번 공연을 통해 이천시와 시민여러분 모두 지난 한해 힘들었던 일들을 잊고 희망의 새싹을 틔우는 2008년이 되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그 곁엔 항상 연합동문회가 함께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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